여야, 연일 ‘남경필·김상곤 흠집내기’

새누리 “김상곤, 기회주의자” vs 민주 “남경필, 콘텐츠 없는 후보”

여야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경필 의원(새·수원병)과 김상곤 전 도교육감에 대해 각각 ‘평가절하’하며 비난의 화살을 날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마선언을 한 남 의원과 김 전 교육감은 각 당 경선 통과 등에 앞서 상대당으로부터 호된 신고식을 치르는 셈이다.

새누리당은 통합신당의 경기지사 후보를 노리는 김 교육감을 연일 도마 위에 올리고 있다.

경기지사 주자인 원유철 의원(평택갑)은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치교육감 김 전 교육감이 드디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합의 한복판으로 뛰어 들었다”고 비꼬며 “경기교육을 위해 오히려 잘 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도에서 펼쳐왔던 각종 교육정책들은 결국 185만 경기도 학생들의 교육과 미래를 볼모로 해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는지 되묻고 싶다”고 비난했다.

앞서 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으로 기회주의적이고 약삭빠른 모습이다. 한때나마 이런 사람들에게 우리 아이들 교육을 맡겼다는 사실이 씁쓸할 따름”이라며 “기회주의적인 인물의 영입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구태성만 더욱 부각시켜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남 의원에 대해 공개적인 논평 등은 하지 않고 있으나 ‘콘텐츠 없는 후보’·‘검증할 것이 많은 후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 당직자는 “남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경우 원유철·정병국 의원보다 오히려 상대하기 쉽다”며 “원 의원은 통일·국방, 정 의원은 문화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갖고 있지만 남 의원은 무슨 콘텐츠를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높다고 하지만 본선에서 본격 인물경쟁이 벌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당직자는 남 의원이 ‘새정치’를 주장하며 출마선언을 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이 경영하는 버스회사 지원금 올리는데 앞장선 사람이 새정치? ‘수신제가후 치국 평천하’”라고 주장, 본격 검증공세를 예고했다.

한편 통합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은 새정치 구현을 위해 통합 과정에서 기득권을 내려놓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등 지도부 9명과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9명은 이날 국회에서 상견례 겸 첫 연석회의를 열고 민생을 챙기는 데 주력하는 한편 양측 대표가 신당의 공동대표를 맡고 동수로 지도부를 구성키로 했다.

김 대표는 회의에서 지방선거 공천 문제와 관련 “공천 지분을 놓고 줄다리기 같은 것을 하지 않았다. 공천은 지분에 관계없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최적·최강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데 공감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은 통합신당 추진을 정조준, 십자포화를 날렸다.

서청원 의원(화성갑)은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안 위원장이) ‘100년 가는 정당 만들겠다’, ‘민주당과 연대하는 것은 국민이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한 게 귓전에 쟁쟁하다”며 “가면을 일찍 벗어 다행이지만 국민과 새정치를 바라고 지지했던 분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사과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재민ㆍ송우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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