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유정복 인천시장 대결구도 가속화

새누리당 인천시장 유력 후보이던 이학재 국회의원(서구·강화갑)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지지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6·4 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는 현직인 민주당 송영길 시장과 유 전 장관의 2파전 구도로 흘러갈 전망이다.

이 의원은 9일 여의도 당사에서 유 전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장 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면서 “인천의 꿈을 이제 유 전 장관을 통해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 전 장관은 인천이 낳아서 키운 아주 건실하게 키운 틀림없는 인천의 아들이고 박근혜 대통령과 가장 긴밀히 소통하는 대통령의 정치적 동반자”라며 유 전 장관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에선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한 상태지만, 경선과정을 거치더라도 현재 새누리당 각 지역당위원장 대부분은 유 전 장관이 인천시장 후보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역당위원장 모두가 유력후보로 유 전 장관을 꼽았고, 대부분 위원장이 유 전 장관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학재 “인천의 꿈 유 前 장관 통해 실현” 불출마ㆍ지지 선언

새누리 지역당위원장들, 안상수 前시장과 경선 앞설 것 판단

민주 송영길 시장도 문병호 의원에 경선 승리 본선진출 점쳐

한 지역당위원장은 “안 전 시장이 8년간 시장을 지내 시정 파악 능력이나 인지도 면에서 경쟁력이 있긴 하다”면서 “하지만, 현 정부와의 관계,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하면 유 전 장관이 더 우세하다”고 전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지난 주말 내내 인천시당을 비롯해 인천지역 내 원로와 선·후배 등 지인을 만나며 지지와 응원을 당부하는 등 인천에서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반면, 민주당에선 재선을 노리는 송 시장이 최근 시장 출마를 선언한 문병호 의원(부평갑)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런 가운데 유 전 장관과 송 시장 사이에 ‘행정경험’ 등을 놓고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며 사실상 양자 대결 구도가 일찌감치 형성되고 있다.

먼저 송 시장이 “인천에서 출생만 했을 뿐 30년 이상 김포에서 정치하고 경기도지사 출마까지 논의됐던 분이 갑자기 인천으로 차출돼 안타깝다. 시정을 이해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밝히자, 곧바로 지난 7일 유 전 장관은 “30년 넘는 공직생활에 10년 가까이 시장과 군수·구청장을 지냈고 두 차례나 장관을 했기에 행정에 대해 내게 문제를 지적할 사람은 없다”고 맞받아쳤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양당 모두 현재 각각 2명의 후보가 나섰는데 모두 자체 경선과정에서 지역 내 선거 분위기를 얼마나 끌어올리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특히 인천은 투표율이 매우 낮은 만큼, 경선을 통해 당원의 지지세 결집이 이번 선거의 승리 핵심 키워드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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