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운명, 수도권이 쥐고 있다

‘수도권 대첩’ 승부처는 경기도… 여야 ‘사활’

現 단체장 불출마 속 ‘수성이냐 탈환이냐’ 불꽃 경쟁

후보선출 방식 놓고 고심 거듭… 치열한 경선 불가피

‘6·4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는 수도권, 특히 경기지사 선거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신당 추진으로 선거판이 3자 구도에서 양자구도로 재편되면서 기존의 영호남 구도가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며 여야가 승부처인 경기·인천·서울에 화력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직 단체장(김문수 경기지사)이 불출마하는 경기지사를 놓고 ‘수성이냐 탈환이냐’ 한 판 승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9일 현재 여야는 경기지사 후보선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국민참여경선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3~4차례 권역별 순회경선 혹은 1~2차례 경선을 할지 등을 놓고 고심 중이며, 통합신당은 경선 실시여부 조차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여야가 이처럼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칫 후보선출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발생, 본선에서의 악영향을 우려해서다.

민주당 소속 현역 단체장이 재도전을 하는 인천(송영길 시장)과 서울(박원순 시장)의 경우 통합신당이 수성을 하는 입장이지만 김문수 지사가 3선에 나서지 않는 경기는 새누리당이 수성을 해야하는 입장이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수도권 3개 지역 중 경기와 서울(오세훈)에서 승리하고 인천만 민주당이 이겼다. 하지만 2011년 오 시장이 중도사퇴하고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이 당선돼 여야의 상황이 1대 2로 뒤바뀌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수도권 대첩의 승부처는 경기지사”라면서 “서울·인천이 힘겨운 상황에서 경기까지 잃으면 박근혜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새누리당은 원내대표 도전을 준비하던 남경필 의원(수원병)을 차출하는 데 성공했지만 높은 여론조사가 곧바로 본선 승리로 이어질 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원유철·정병국 의원, 김영선 예비후보와 치열한 경선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통합신당 역시 김상곤 도교육감이 사퇴하고 경기지사 도전에 나섰지만 기존의 민주당 원혜영·김진표 의원에 비해 후보경쟁력에서 월등히 높다고 할 수 없고,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새누리당 일부 주자에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 경선실시를 놓고 ‘딜레마’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8년간 내줬던 경기지사를 찾아오기 위해서는 어떻게 후보를 선정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치열한 경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강해인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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