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뜻 중앙 정부에 전달 그리고 관철… 인천의 새역사 열겠다”

[인천시장 예비후보에게 듣는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민의 뜻을 중앙에 전달해 통과시킬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게 인천시장의 역량이고, 힘이다. 이를 통해 인천의 역사를 바꾸겠다.”

최근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를 선언한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57). 출마설 자체로도 인천 정계를 흔들었고, 곧바로 먼저 인천시장 출사표를 던진 이학재 국회의원의 지지 선언까지 받으면서 유력한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인천 토박이로 민선 김포 군수에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발을 내디딘 유 전 장관은 국회의원 3선에 장관직 2번 등을 거친 정치행정의 달인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5년여를 지낸 대통령의 사람이다.

유 전 장관은 “비록 정치를 김포에서 20여 년 했지만, 인천에서 30여 년 살아온 인천시민으로서 항상 인천에 애정과 관심이 있었다”며 “인천이 정치적현실적으로 대한민국의 중심적 기능을 할 수 있는 도시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Q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힘든 결심이었을 텐데, 출마의 변을 밝혀달라.

A 30대 때 서구청장직을 사직하고 아무 연고도 없는 김포에서 20여 년 동안 정치생활을 했다. 그동안 김포 군수를 비롯해 국회의원 3선에 장관을 2번이나 맡았는데, 무슨 욕심이 남아 인천시장에 나왔겠는가.

다만, 인천이 대한민국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데도 하지 못하는 점 등이 항상 안타까웠다. 이 부분은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었고, 당에서도 날 불렀다. 그리고 그 부름을 마다할 수 없었다. 진실이다. 안 그러면 왜 이렇게 험난한 길을 가겠는가.

다만, 최근 날 지지 선언해주면서 출마의 꿈을 접은 이학재 국회의원 때문에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대의라는 것 때문에 자신의 꿈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나와 이 의원은 구청장·국회의원·비서실장 선후배로 정치적 동지다. 아무리 정치세계가 하루아침에 뒤바뀐다지만, 우린 형제였다.

내가 인천시장으로 출마하는 것 자체가 인천이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는 첫 발걸음이라고 본다. 인천시장 선거가 이미 전국 지자체 선거에서 대대적으로 조명되며 상징성이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인천에서, 이젠 대한민국의 중심 인천으로 올라서야 한다.

Q 인천지역에선 국민참여선거인단 대회, 즉 경선을 하자는 의견이 높은데, 이에 대한 의견은.

A 일부에선 나와 송영길 시장 간 양자대결로 공론화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선이 있다. 당에서 경선이든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하든, 다 수용하고 따르겠다. 난 항상 그랬다. 선거에 출마하면 이게 유리하겠다, 불리하겠다, 또는 되겠다, 안 되겠다 등 유·불리까지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

인천시장 출마를 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그분 자체, 또 정치적 입장 등 모두 존중한다. 인위적으로 어떻게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안 전 시장을 100% 존중하고 당에서 결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 내 모든 몸을 던지기로 했고, 희생도 안고 가기로 했다. 그렇지 않으면 진정성이 의심받지 않겠는가. 진정성은 내 정치생활에서 최고의 경쟁력인데, 이것이 의심받으면 다시는 정치 못한다.

당에서 가장 공정하고 당헌·당규에 의한 원칙이라면 그게 경선이라 해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당원과 시민 모두 인천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 자신 있다.

Q 평소 인천에 관심이 많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보고 있는지.

A 인천시민인 만큼 당연히 인천에 관심이 높다. 다만, 내가 선거에 나간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대한민국에 인천만 한 곳이 없다. 경기도는 아무리 인구가 많다 해도 서울의 위성도시일 뿐이다.

인천에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 인프라는 물론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영종 등 성장잠재력이 높다. 전국 어디를 봐도 이 같은 곳은 없다. 대구는 분지이고, 부산은 산악지대에 바다도 인천과 달라 진출하기에 한계가 있다.

인천은 이 같은 천혜의 요건을 갖고 있는데다, 수도권 2천500만 명의 인구가 있는 엄청난 잠재력과 자원 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가진 것만큼 활용이 안 됐다. 왜 그런지 난 잘 안다. 장관을 할 때나 국회의원 시절 모두 직접 보고 느꼈다.

인천은 타지역과 달리 지역의 문제에 대해 힘이 모여서 중앙에 의견 개진하는 게 없다. 즉 구심점이 없다. 너무나 안타깝다.

타 시·도는 장관을 만나려고 한 달을 기다릴 정도고, 중앙에 자기 지역 출신 장·차관 없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등 난리다. 하지만, 인천은 인천시 차원에서 이런 문제 제기를 위한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고, 이러다 보니 시민도 어떻게 되던지 상관없어하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인천시민이 인천에 애정을 가져야 하고, 그러려면 구심점이 필요하다. 절박하다. 배타적 지역이기주의나 연고주의와는 다른 의미다.

인천지역 현안을 해결하려면 말만으로 안 되고, 생각만으로도 안 된다. 현실은 힘이다. 그 구심점에서 에너지가 분출되고, 시민의 의견이 결집되어야 한다. 그래야 정치인도 부담을 갖고 ‘안 하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적극 나선다.

난 얼마 전까지 장관직은 맡은 국무위원이었고, 박근혜 대통령과 친분도 깊다. 이런 인맥 등을 최대한 활용해 중앙정부와 라인을 구축하겠다. 인천시장 후보로 출마한 만큼, 꼭 승리해서 인천의 역사를 바꾸겠다.

Q 인천은 재정위기를 비롯해 중앙정부와 얽힌 다양한 현안이 있는데, 이를 해결할 방안은.

A 인천시의 재정문제는 그동안 관리가 잘 안 된 게 사실이다. 부채관리 측면에서 치밀하지 못했고, 정책 우선순위 등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전국적으로 광역자치단체 중 인천과 강원도가 좋지 않다. 물론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등 외부 탓을 하면 안 된다. 예를 들어 폭설이 내렸는데 공직자가 날씨 탓하는 셈이다. 안전행정부 장관을 할 때 모든 지자체가 부채 관리를 제대로 하도록 대책을 마련했다.

예전처럼 지자체와 지방공기업이 따로 부채관리하던 것을 통합해서 부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래야 부채에 대한 책임성이 시장 중심으로 명확해진다.

시장이 임기 4년 동안 저질러 놓고 나중에 어떻게 되든 상관 안하는 그런 무책임한 일이 있으면 안 된다. 재정을 살리는, 재정 회생을 위한 건전재정 시스템이다. 내가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이 시스템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책임성을 갖게 될 것이다.

물론 이걸로도 부족하다. 지자체가 할 수 있는 틀을 짜야 한다. 여기엔 시장의 노력과 힘 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아직 시기적으로 밝히기엔 적절치 않으니, 선거 기간에 차근차근 밝히겠다.

특히 중앙정부와 엇박자를 내는 것에 대해서도 대책이 있다. 현재는 계획단계부터 중앙정부와 조율이 되지 않아 나중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처음 사업 계획단계부터 집행단계, 재원확보 과정까지 모두 함께 이뤄지는 제대로 된 행정 마인드가 필요하다.

Q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할 텐데, 선거에 임하는 마인드는.

A 선거 과정에서 상대방의 실책이나 부정의 등에 편승하지 않겠다. 나 스스로 잘못한 것은 모두 시인한다. 인천시민인데도 김포에서 오래 정치 생활을 한 점 등은 내가 부족했던 부분으로 인정한다.

대신 시민도 내가 제시하는 미래를 봐줬으면 한다. 내 정치적 무게나 인적 인프라, 각종 행정경험 등 정책, 정신 이런 것을 모두 쏟아 붓겠다.

시민이 정치인을 평가할 땐 누가 더 인천을 사랑하는지 등 진정성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 아무리 역량 있고 식견이 높은 시장이라도 진정성이 의심받으면 안 된다. 가장 최악의 경우가 아주 똑똑하고 능력 있는데, 공직을 사유화하는 행동이다. 차라리 무능한 것이 좋을 정도다.

이런 마인드와 함께 우선 조직 등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하려 한다.

결코 패를 가르는 식의 정치인이 되지 않겠다. 앞으로 선거기간 내내 시민에게 내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김창수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사진=장용준기자 jyjun@kyeonggi.com

 

PROFILE

-1957년 6월16일 인천 출생

-인천 송림초ㆍ선인중ㆍ제물포고 졸업

-연세대학교 정치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연세대 정치학 박사

-제23회 행정고시

-제33ㆍ35대 경기도 김포군 군수, 제5대 인천시 서구 구청장

-민선 제1ㆍ2대 경기도 김포시 시장

-제17ㆍ18ㆍ19대 국회의원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비서실장,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농림수산식품부ㆍ안전행정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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