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경기도당·공천위원장 선임 ‘불협화음’

황진하-김학용 대결구도 난상토론 끝에 결론 못내 
당 지도부 조정력 부족 중진의원 무관심 등 지적

새누리당 경기도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선임이 당 지도부의 조정력 부족과 중진 의원들의 무관심, 일부 의원의 이기주의에 가까운 욕심 등으로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11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도당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문제를 논의했으나 난상토론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다.

참석자들은 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이 도당위원장 경쟁을 벌인 황진하(3선·파주을)·김학용 의원(재선·안성)의 의견을 다시 듣고, 황우여 대표(인천 연수)와 논의해 결론을 내리도록 위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임에 황 의원은 참석했지만 김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7개월째 공석인 도당위원장은 최근 들어 황·김 의원이 경쟁을 하면서 차기 전당대회(7월14일)까지 남은 임기가 불과 4개월 밖에 되지 않아 수석부위원장인 김명연 의원(안산 단원갑)의 직무대행체제가 이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직무대행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르기 어렵다는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의견이 잇따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시·도당위원장이 시·도당 공천관리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면서 도당위원장 선출이 불가피해졌다.

도당위원장을 선출하는 조건으로 직무대행인 김명연 의원이 도당 공천관리위 부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이다.

도내 당협위원장들은 황·김 두 의원이 도당위원장과 공천위원장을 나눠 맡는 것에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하나 누가 도당위원장·공천위원장을 맡느냐에서 당 지도부와 해당 의원, 당협위원장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도당위원장과 공천위원장이 분리되면서 도당위원장보다 공천위원장에게 더욱 힘이 실리게 됐고, 도당위원장보다 공천위원장을 누가 맡아야 하느냐에 논란의 초점이 맞춰진 상황이다.

도당 공천위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도당위원장과 공천위원장 문제는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해결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정력 부족을 드러낸 당 지도부와 무관심으로 일관한 중진의원, 일부 의원의 이기심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볼썽사나운 모습만 남겼다는 평가다.

한 도내 의원은 “도당위원장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지 못하면서 공천위원장 문제까지 얽히게 됐다”면서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 당협위원장 모두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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