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테마파크 ‘축제 속으로’
그동안 몸이 뻐근하셨죠. 봄입니다. 봄! 산과 들에는 일찌감치 새순이 앙증맞은 고개를 내밀었고요. 긴 겨울 보낸 개구리도 막 잠에서 깨어났답니다. 때론 꽃샘추위와 낮도깨비 같은 눈이 깜짝깜짝 몸을 움츠리게 한다지만 어느 순간 퍼진 봄의 기운을 막기란 역부족이겠죠. 어디론가 자꾸 떠나고만 싶은 이 봄. 주체할 수 없다면 가까운 테마파크는 어떤가요. 싱그럽고 향긋한 꽃과 이벤트, 그리고 봄을 닮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합니다.
이맘때면 항시 찾아오는 이벤트가 있다.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용인 에버랜드 ‘튤립축제’다. 지난 1992년 처음 축제를 시작해 올해로 벌써 23번째다.
이제는 ‘에버랜드=튤립’ 이라는 수식도 가능해졌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더욱 풍성하고 화려한 튤립축제를 즐길 수 있다. 전시 품종을 20%늘려 모두 110품종, 120만 송이를 식재했기 때문.
지난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정문지역의 ‘플라워마켓스트릿’(flower market street) 꽃길과 ‘행잉가든’(hanging garden)도 다시 연출한다.
에버랜드는 축제 기간에 맞춰 ‘동화 속 캐릭터와 함께 떠나는 우리가족 피크닉’을 주제로 한 다양한 신규 캐릭터를 선보인다.
네덜란드의 대표 캐릭터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 있는 ‘미피’(Miffy)를 테마로 ‘미피의 즐거운 정원’을 꾸몄다.
정원은 미피의 놀이터, 아티스트 미피, 에버랜드 동물원에 간 미피, 미피의 연못나들이 등 존(zone) 별로 스토리를 입혀 단순히 보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캐릭터와 이야기가 있는’ 재미있는 정원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또 28일부터 에버랜드 카니발 광장에서는 ‘프린세스 엄지’라는 제목으로 안데르센 동화 엄지공주를 모티브로 한 신규 공연도 펼쳐진다. ‘엄지공주’라는 낯익은 캐릭터가 국내 최정상 뮤지컬 스텝과 만나 펼치는 무대공연과 연출은 기존 공연과 다른 색다른 맛을 제공한다.
겨우내 볼 수 없었던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원작 뮤지컬쇼 ‘마다가스카 LIVE’, 대형 퍼레이드 ‘카니발판타지퍼레이드’, 야간 불꽃놀이 공연 ‘드림 오브 라시언’ 등도 축제 개막에 맞춰 볼거리를 제공한다.
튤립 축제는 이달 21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열린다. 영업시간도 밤 9시까지 연장된다.
봄과 함께 아이들을 설레게 하는 것이 있다. ‘캐니멀’, ‘뿌까’, ‘브루미즈’, ‘카르라이더’, ‘라바’.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계. 부모의 손을 잡고 즐거운 한 때를 보낼 수 있는 축제가 있다. 바로 과천 서울랜드 ‘캐릭터 페스티벌’이다.
오는 22일부터 6월 8일까지 석 달 가까이 진행된다. 특히 ‘알포스윙’, ‘캐니멀 서커스’, ‘깜부 비행기’, ‘뭉게공한 액션존’ 등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를 놀이기구에 접목해 한층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각종 퍼레이드와 깜짝 로드쇼, 곳곳에 설치한 포토존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족하게 마련됐다. 전문부터 장내 곳곳에 튤립과 팬지, 금잔화 등 수십만 송이의 꽃들이 함께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데이트 코스의 명소로 부상한 서울랜드 벚꽃 길도 인상적이다.
아직은 이르지만 오는 4월 중순부터 서울랜드 입구부터 장내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은 아이들은 물론 연인과고 행복하고 분위기 있는 시간과 추억을 선사한다.
세계의 광장 지구별 무대에선 캐릭터무용단들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지며 ‘포포티와 떠나는 시간여행’은 티키톡 캐릭터에 나오는 강아지 기차 ‘포포티’를 타고 캐릭터친구들이 공원 곳곳을 누비는 깜짝 로드쇼도 만날 수 있다.
‘어메이징 로드쇼’는 아크로바틱, 저글링 등의 기예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삼천리 동산 캐릭터 하우스엔 인기 만화 캐릭터 인형들이 노래에 맞춰 귀여운 댄스도 선보이고 고객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잠실 롯데월드는 유럽의 봄날을 가져왔다. 이탈리아에서 매년 열리는 ‘베니스 카니발’을 테모로 한 봄 축제 ‘2014 마스크 페스티벌’을 6월 1일까지 진행한다.
‘베니스 카니발’은 이탈리아 최대 축제이자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하고도 오랜 역사를 지닌 축제로, 롯데월드 어드벤처 ‘2014 마스크 페스티벌’에서는 현지의 분위기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환상적인 베니스 가면 축제와 동화 속 주인공들이 어우러지는 ‘판타지 마스크 퍼레이드’는 ‘마스크 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 실제 베니스에서 볼법한 곤돌라와 화려한 마차 등을 탄 100여 명의 배우들이 오묘하고도 익살스러운 가면은 물론 사자, 얼룩말 등 동물을 형성화한 가면을 쓰고 화려한 동작으로 봄을 알린다.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속 체셔 고양이 모양의 버스를 타고 앨리스, 흰 토끼, 쌍둥이 형제가 펼치는 신나는 댄스 퍼레이드 ‘펀! 펀! 앨리스’도 놓치지 말아야 할 공연이다.
무시무시하지만 우스꽝스러운 하트 여왕과 즉석에서 펼치는 게임 또한 특별한 재미다. 가든 스테이지에서 진행되는 ‘신비의 가면 동화나라’는 도로시를 비롯해 ‘오즈의 마법사’속 캐릭터들과 피노키오, 피터팬 등 동화 속 친구들이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가면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내용으로 각색한 가족 뮤지컬 쇼다. 특히 무대를 날아다니는 피터팬과 아슬아슬한 서커스 장면은 놀라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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