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 여성배구단 지경희 감독
“운동선수의 열정과 땀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연습 때 흘린 땀 만큼 성적이 나옵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을 이끌고 있는 지경희 감독(47)은 선수들이 연습에 들어가면 온순한 양에서 무서운 호랑이로 변신한다. 선수들을 훈련에 집중시키기 위해서는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8년에 창단된 과천시 여성배구단은 전국 500여 여성배구단 중 손에 꼽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18년이란 오랜 역사와 프로선수 못지않은 실력으로 전국대회를 제패하고 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은 창단이래 생활체육 카네이션 전국 어머니 대회를 비롯해 전국 여성체육대회, 방송배 어머니배구대회, 경기도 생활체육 대축전, 경기도민체육대회 등에서 20여 차례 우승과 10여 차례 준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일궈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의 우승 비결은 바로 연습과 지 감독의 용맹술이다. 선수들은 공격의 콤비네이션과 수비, 서브 등 다양한 전술을 익히기 위해 매주 3회 2시간씩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은 선수와 동호인 출신 등 30여 명으로 구성돼 있고 연령층도 30대에서 60대로 다양하지만, 연습 때는 누구 하나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고 한다.
국가대표와 현대에서 프로선수로 활약한 지 감독의 지도력과 용맹술도 우승의 비결 중 하나다. 지 감독은 프로배구단에서 배운 전술과 전략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훈련은 혹독하지만, 선수들의 실력은 아마추어를 뛰어넘어 프로선수급에 가까울 정도다.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 대회에 두 팀을 출전시켜 우승과 준우승을 할 때가 많다고.
“운동은 인생의 축소판입니다. 우승의 기쁨도 즐기지만, 패배의 쓴잔도 마시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성장하는 것이 운동선수입니다.”
과천시 여성배구단의 강점에 대해 지 감독은 “선수들이 승리와 패배를 넘어서 배구를 즐길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한다.
운동선수의 목표는 바로 우승이다. 하지만, 우승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즐기다 보면 우승은 보너스로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 지 감독의 지론이다. 지 감독은 올해도 전국대회 우승을 목표로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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