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계 핵심’·‘차세대 대권주자’ 등 거물급 격돌… 현안 해결 자신감 D-78 중앙정부 ‘인천 홀대’에… 강한 목소리 낼 힘있는 시정 기대감 높여
올해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인천시장 선거에서 ‘빅 카드(Big card)’간의 대결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다.
아직 후보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홀대론에 시달려온 인천에서 존재감 있는 정치인들이 격돌하는 만큼 지방선거 이후 인천시정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에서 화제의 중심은 새누리당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친밀감을 앞세울 정도로 여권에서도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다.
오랫동안 출마를 고사하던 유 전 장관이 장관직까지 버리고 출마를 결심했을 뿐 아니라 당내 경선에서 자신감을 비추는 배경으로도 ‘박심(朴心)’을 꼽는 이들이 많다.
송영길 인천시장 측도 유 전 장관의 등장에 긴장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송 시장도 민주당 안에서는 큰 역할을 해왔다. 3선 국회의원으로서 최고위원을 지냈으며 차세대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이 보궐선거 당선 이후 민주당에 입당하기 전까지는 수도권지역에서 유일하게 민주당 단체장으로서 중심을 잡았다.
이번 선거에서 송 시장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창당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 안에서의 입지를 크게 다지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적인 특징을 살펴본다면 유 전 장관은 여권 인물답게 ‘협상력’을 경쟁력으로 들고 나왔다. 중앙정부와 얽혀 있는 인천 아시아경기대회(AG), 수도권매립지, 제3 연륙교 등을 풀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권과의 친밀감 때문에 중앙정부가 부정적으로 나온다면 그대로 수긍하고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송 시장은 그동안 야권시장으로서 ‘대항’의 정치색을 보여왔다. 인천AG 주경기장 건립과 국비 지원, 제3 연륙교 착공 등 중앙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기도 하고 설득도 하면서 시정을 끌어왔다.
인천시의 한 고위 공무원은 “선거의 승패를 떠나 인천지역에 거물급 정치인들이 등장하고 대결을 펼치는 것은 그만큼 인천이 중요한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방증이 될 것”이라며 “선거 이후에도 분명히 긍정적인 여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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