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봉? 은행 이익 줄자 가산금리 인상

이익이 줄어든 은행들이 대출 가산금리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

특히 저신용자의 금리가 고신용자보다 더 올라 은행들이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이익금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1년간 주택담보대출(분할상환 방식)의 가산금리를 최고 0.63%p 인상했다. 가산금리는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기준금리에 붙는 것으로서 은행의 마진, 대출자의 신용도, 담보가치 등이 고려 요소다.

은행들의 가산금리 인상은 소득이 낮고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층 위주로 이뤄졌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신용등급별 가산금리 자료를 보면 저신용층인 7~10등급의 가산금리 인상폭은 최고 2.32%p에 달했다.

반면 신용도가 높아 고소득층이 주로 분포한 1~3등급의 가산금리 인상폭은 같은 기간 최고 0.51%p에 그쳤다.

서민층을 상대로 한 가산금리 인상 강도는 담보가 없는 개인신용대출에서 훨씬 더 셌다.

신용대출 가산금리를 0.10%p 인상한 외환은행은 고신용층의 가산금리를 0.30%p 내렸지만 저신용층의 가산금리를 0.24%p 올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조달의 만기와 저신용층의 부도 위험을 따져 가산금리를 책정했다”며 “주택대출은 담보가치(집값) 훼손 우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가산금리 인상의 다른 사유로 수익성 악화를 꼽았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로 주요 수입원인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자 어쩔 수 없이 가산금리를 올렸다”고 해명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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