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여성 전략공천 놓고 과천·이천 지역정가 들썩

새누리당, 여성 전략공천 지역 ‘시끌’
여의도 항의시위·기자회견 등 남성 공천신청자들 강한 반발 유승우 도당 공천위원장 “유감”

새누리당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접수를 마친 지 3일 만에 과천·이천을 기초단체장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결정, 지역정가가 들썩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지난 17일 밤 9시부터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경기 2곳, 서울 3곳(종로·용산·서초), 부산 1곳(중구), 대구 1곳(중구) 등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최종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이번 지방선거부터 국민참여경선의 상향식 공천제를 도입하면서 여성·장애인 등 정치적 약자의 추천이 특별히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지역을 우선공천(전략공천)을 할 수 있도록 예외규정을 뒀다.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과천은 7명이 공천을 신청한 가운데 신계용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실 행정관이 여성이며, 이천은 8명 중 김경희 전 부시장과 박연하 이천시 평생학습연구소장 등 2명이 여성이다.

두 지역 모두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 여성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선정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다른 공천신청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천의 경우 3선 도전에 나선 조병돈 이천시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조 시장은 다른 남성 공천신청자 5명(김영건·박영신·박의협·심윤수·황인철)과 함께 19일 오전 국회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조 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나서면 선거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평소 지인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밝혀왔던 김 전 부시장이 공천 마감시간에 임박, 갑작스럽게 공천신청서를 접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전 교감을 둘러싼 논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과천의 경우, 정원동 전 청와대 행정관을 비롯해 6명(강한석·박연우·백남철·유동균·이경수)의 남성 공천신청자들은 18일 여의도 당사를 방문, 항의시위를 벌였다.

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인 유승우 의원(이천)도 곤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한 실정이다.

유 의원은 18일 “홍문종 사무총장(의정부을)에게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는데 ‘협의됐다’고 최고위원들에게 밝혔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당 관계자는 “여성 우선추천지역의 여성 후보가 결격사유가 있거나 경쟁력에서 크게 떨어진다고 여겨질 경우 외부인사 영입도 가능하다”면서 “최종 후보선정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고위는 이날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안산 상록갑과 군포에 이화수·심규철 전 국회의원, 김포에 홍철호 김포시민 축구단 단장 등 3개 지역의 조직위원장을 임명했다.

김재민ㆍ김동수ㆍ김형표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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