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남북관계 운명, 남한 행동에 달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를 강조한 데 대해 비난하며 남북관계의 운명은 한국 정부의 행동에 달렸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남조선 당국이 경고를 무시하고 악의적인 비방ㆍ중상에 계속 매달린다면 북남관계는 파국을 면할 수 없다”며 “앞으로 북남관계의 운명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는 대신 ‘남조선 집권자’라고 지칭하면서 상호 비방ㆍ중상을 하지 않기로 한 지난달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를 뒤엎었다며 “조선반도 핵문제의 본질에 대해 똑똑히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체면 없이 국제회의 연단에 나서서 우리를 마구 시비질하며 온갖 잡소리를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노동신문은 또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독수리 연습으로 인해 남북관계가 위기에 직면했다며 “이것을 걱정하고 사태 수습을 고심할 대신 ‘북핵 포기’니 뭐니 하고 동족을 계속 걸고 들며 외세와의 반공화국 대결 공조를 강화한다면 어차피 북남관계는 비극적 사태를 맞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27일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을 “심히 못된 망발”이라고 언급하며 원색적인 표현으로 박 대통령을 비난했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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