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고지도로 보는 동해’展

이연섭 논설위원 yslee@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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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라고 우긴다. 우리가 독도를 실효적 지배를 하고있는 상황에서도 독도가 담긴 동해가 일본해라고 주장한다.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가 전세계 지도의 70%에 이를 정도다. 참으로 황당하기 짝이 없다. 이를 뒤 집을만한 고지도는 많다. 일본 스스로 만든 지도부터가 그렇다.

1810년 일본 에도막부의 천문담당 관리 다카하시 가게야스가 막부의 명을 받아 ‘신정만국전도(新訂萬國全圖)’라는 세계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에서 한국은 반도 형태에 ‘조선(朝鮮)’이라 표기했고, 동해는 ‘조선해(朝鮮海)’라 썼다. 일본 동쪽 바다는 ‘대일본해(大日本海)’라 표기했다.

일본 학자 미쓰쿠리 쇼고가 1844년 만든 ‘신제여지전도(新製輿地全圖)’도 마찬가지다. 동해는 ‘조선해’, 일본 동쪽바다는 ‘대일본해’라고 표기했다. 1853년 스이도우가 제작한 일본 지도 ‘지구만국방도(地球萬國方圖)’에도 동해는 조선해로 표기돼 있다.

서양의 고지도에선 아예 ‘한국해’로 표기되고 있다. 포르투갈 천체학자인 고딩유가 1615년 제작한 아시아지도엔 동해가 ‘Mar Coria’로 표기됐고, 영국 더들리가 1647년 제작한 지도엔 ‘Mare di Corai’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또 프랑스의 지도 제작자인 다네가 1760년 만든 지도엔 ‘Mer de COREE’로 표기됐으며, 영국의 새뮈얼던이 1774년 그린 에도막부 당시 지도엔 ‘GULF of COREA’로 표기돼 있다. 1794년 영국인 던이 제작한 일본과 한국 지도에도 동해는 ‘COREAN SEA’로 적어 한국 영해임을 명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시작된 ‘동해(East Sea)’ 병기 법안 움직임이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주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고지도 증거 덕분이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4월 6일까지 열리는 ‘고지도로 보는 동해’ 특별전에 경희대 혜정박물관이 소장한 고지도 7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동해가 한국해임을 제3자적 시각에서 증언하는 실증유물과 자료들이다.

“동해는 방향성을 제시하는 바다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을 가리키는 국호(國呼)에 해당하는 역사적인 명칭이다.” 김혜정 관장의 말이다. 이번 전시는 국제공인 ‘동해ㆍ東海ㆍEAST SEA’ 표기의 정당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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