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NLL 해상사격에 백령도 주민 긴급 대피령

북한이 31일 낮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하면서 서해 5도 주민들이 대피소로 피신하고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은 인근 항구로 피항했다.

인천시 옹진군에 따르면 해병대 백령·연평부대는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이 시작된 이날 낮 12시24분께 안내방송을 통해 주민 대피령과 함께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인 어선에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민 대부분은 면사무소 직원과 군부대 통제에 따라 집 주변 대피소로 이동했다.

옹진군은 오후 2시 현재 백령도 1천500명, 대청도 535명, 연평 362명 등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서해 5도 지역 유치원생을 포함한 학생 600여 명(백령 433·연평 164·대청 106명)도 교사들의 인솔로 학교 내·외부 대피소로 이동했다.

이에 앞서 해군과 해경은 북한으로부터 사격훈련 통보를 받은 이날 오전 10시4분께 주민에게 훈련 안내방송을 한차례 내보냈고,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는 복귀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서해 상에서 조업 중이던 24척(연평 5·대청 12·백령 7)의 어선이 인근 항구로 피항했다.

옹진군 관계자는 “오후 3시 현재 백령과 대청·연평의 대피소에 2천397명의 주민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학생 600여 명은 학교 자체적으로 대피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김병문 연평초·중·고교 교장은 “대피방송이 나오자 학생들이 비교적 차분하게 대피소로 이동했다”며 “오늘 아침 북한이 해안포를 쏘면 대피해야 한다는 사전 방송이 있어서 그런지 놀라는 학생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백령도와 연평도 행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오전 8시 50분께 인천연안여객터미널을 출발한 백령도 행 여객선 하모니플라워호(2천71t급)는 북한의 사격 훈련이 시작된 직후인 낮 12시 30분께 대청도에 비상 정박했으며 탑승객 249명은 대청도 대피소에 대피 중이다.

또 인천에서 오후 1시께 출항할 예정이었던 연평도 행 여객선 플라잉카페리호(500t급)의 운항은 전면 통제됐다.

김창수·신동민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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