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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ㆍ4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연이어 펀드를 조성, 투명한 선거자금을 바탕으로 한 공명선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선거펀드는 후보자들에게 부족한 선거자금을 끌어모으는 목적 외에도 세력의 관심도 및 홍보효과를 볼 수 있는데다 특정 지지층으로부터 불법적인 선거비용을 지원을 받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경기지사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정병국 의원은 2일 ‘한 시간 더 행복한 경기도’를 도민과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한 ‘K-펀드’를 출시했다.
최소 약정액은 3천원 이상이고 상한액은 없으며 법정 선거비용 보전일 다음날인 8월4일에 연 3.0%의 이자를 더해 펀드 참가자들에게 상환될 예정이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원혜영 의원은 지난 1일 ‘기부천사콩나물’ 펀드를 출시했다.
원 의원은 최소 약정액을 3천원으로 정해 서민들의 투자를 모아 선거를 치르겠다는 것으로, 목표금액은 40억원이며 법정 선거비용 보전일 다음날인 8월4일 실제 입금액에 연 3.0%의 이자를 더해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도 오는 8일 ‘어깨동무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의 펀드는 약정금 하한선이 1만원 이상으로, 이자는 연 3.1%이다. 김 의원 측은 이미 지난달 25일부터 펀드모금을 위한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참여 금액을 약정 받고 있다.
여기에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도 펀드 출시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중이다.
이같은 펀드 열풍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덕행 남양주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1일 1억5천만원의 금액을 목표로 이자율 연 3.5%의 ‘이덕행과 동행펀드’를 출시했으며 같은당 정종흔 시흥시장 예비후보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펀드 모금에 들어갔다.
이처럼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펀드 출시 열풍은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선거자금펀드는 투자금액에 상관없이 펀드 약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원금과 이자를 후보별로 약속한 날짜에 반드시 돌려받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후원금(1인당 1회 500만 원, 1년 2천만원 제한)과 달리 투자금액에 제한도 없다.
지지자들에게는 특정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고, 돈도 돌려받으니 ‘손해 볼 것 없는 장사’인 셈이다.
후보 입장에서는 펀드 모금 홍보를 통해 이름을 많이 알릴 수 있고 더 많은 지지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선거문화 측면에서는 각 후보들이 특정 계층으로부터 신세지지 않고 있는 시민들의 참여에 의해 선거자금을 모금을 해 당선 이후에도 로비나 청탁없이 정치활동을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거 펀드는 정치인들이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지원받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기대효과가 크다”며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 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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