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진표 의원 기자회견 시간 ‘신경전’

오전 10~11시대 ‘줄다리기’ 도의회 사무처 중재로 해결

수원출신의 경기지사 주자인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이 기자회견 시간을 놓고 묘한 신경전을 펼치다 경기도의회 사무처가 중재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남 의원과 김 의원은 3일 오전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경기지사 공약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두 의원 모두 공교롭게 일자리 정책 관련 공약을 공개, 비교 대상이 되면서 눈길을 끈데다 기자회견 시간을 두고 라이벌 의식을 발휘(?)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두 의원은 이날 공약을 공개하기 위해 사전에 도의회 사무처에 브리핑룸 사용을 예약했다.

먼저 남 의원이 오전 10시30분에 사용할 예정으로 예약했지만 이후 오전 11시로 변경했다.

이에 김 의원이 남 의원보다 30분 앞선 오전 10시30분에 하겠다고 신청했다.

하지만 남 의원 측이 일정 변경을 이유로 김 의원보다 앞선 시간인 오전 10시로 변경하자 김 의원이 남 의원의 기자회견 직후인 10시10분에 기자회견을 하겠다며 응수했다.

통상 관례적으로 기자회견이 20~30여분이 소요되지만 남 의원이 김 의원보다 앞선 시간대로 기자회견 시간을 변경하자 김 의원이 남 의원의 기자회견 시간보다 고작 10분차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약하면서 남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을 압박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이에 남 의원의 기자회견을 정상적으로 연출할 수 없는 상태가 예상되면서 도의회 사무처가 30분 차이를 두고 기자회견을 진행해 줄 것을 양측에 요청하는 등 중재에 나섰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도중에도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남 의원의 일자리 멘토리 공약과 비교해 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개인 중소기업,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서 초기에 성장하면 기술을 탈취당하는 것이 문제”라며 “그런 것을 두려워하는 절박한 여건 속에서 (남 의원의 공약이)무슨 성과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저희 대안이 성과를 볼 수 있다고 여겨진다”고 말했다.

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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