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 ‘진보진영 단일화’ 물 건너가나?

도교육감 선거 _ 진보진영 내부 균열… 단일화 성사 여부 주목
특정 정당이 당원들에게 선거인명부 할당 등 선거개입 의혹… 후보들간 갈등 빚어져

6·4 경기도교육감 선거 관련해 일찌감치 범 단일후보 선정에 합의, 경선절차에 돌입했던 진보진영에서 내부 갈등이 표출, 단일화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특정 정당이 선거에 개입, 당원들에게 선거인명부를 할당한 것을 비롯해 특정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해당 정당의 지역위원장 등을 면담한 것을 두고 경쟁 후보들이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진보진영의 후보 4인 중 권오일·이재삼 예비후보는 7일 오후 3시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시작 1시간 전에 전격 취소했다.

당초 이들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2014 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의 경선 과정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조직적 선거개입 등의 정황이 확인, 진보진영 경선 참여 후보들의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후보들의 캠프측에서는 구 민주당 지역위원회 당원들이 선거인단 명부를 100명씩 할당받아 모집하는 한편 특정 후보가 당 사무실을 방문해 지역위원장 사무실 등에서 지역주민과 만나 간담회를 가진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권 예비후보 측은 앞서 지난 4일 새정치민주연합 측에 이같은 의혹에 대해 시정조치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접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하자 이를 공개할 예정이었다.

또 선거개입 의혹과 이에 대한 조치에 대해 최창의 예비후보도 문제가 있다고 공감했지만 해결책을 놓고 양 후보와 이견을 보여 기자회견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1시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단과의 면담일정을 확정하면서 이같은 갈등이 표면화되지는 않고 기자회견 취소로 일단락됐다.

특히 이같은 분열 양상이 벌어지자 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정당 개입은 없지만 의혹이 제기된 만큼 신중하게 경선에 참여해 달라는 내용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예비후보측은 “항의나 문제제기 등을 공식적으로 받은 바 없으나 정당측과 조직적으로 연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전에 몸담고 있었던 정당인 만큼 후보자가 개별적으로 만나 부탁하고 당부하는 등 개인적 차원에서의 만남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수철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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