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감 선거, 보수-진보진영 대표주자 맞대결 가시화

보수, 추진단체 극적 통합

진보, 후보간 갈등 봉합 수순

6·4 경기도교육감 선거의 단일화 추진단체 양립으로 분열을 겪던 보수진영이 추진단체 통합을 극적으로 성사시킨데 이어 경선과정에서 잡음이 표출된 진보진영도 원만하게 봉합하면서 보수-진보진영 대표주자간 맞대결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기교육 보수진영 대표들은 8일 수원시 장안구 한 음식점에서 회동을 갖고 지난달 12일 출범한 ‘올바른 교육감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와 지난달 21일 출범한 ‘좋은 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를 하나로 통합, ‘경기 바른 교육감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측 공동대표 5인씩 모두 10명이 참석, 새로 출범하는 협의회는 각 분야의 대표성을 갖는 10인을 공동대표로 정했으며 오는 17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모든 보수진영의 후보자와 단체들이 참여하는 협의회 출범식을 갖기로 했다.

새 협의회의 공동대표는 △김병순 국가안보경기회 대표 △이병덕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경기대표 △이기준 전 부교육감 △김명자 경기도퇴임여교장협의회장 △권영일 전 도교육청 기획실장 △이철두 전 경기도교육위원회의장 △최의석 경기교육사랑공동대표 △김규영 올바른교육감추대위 공동대표 △곽명신 인성학교위원장 △김진태 전 평촌고 교장 등이다.

특히 협의회는 보수성향 각 후보자들에게 단일화를 위한 출범식 참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발송, 오는 15일까지 명확한 참여의사가 없을 경우 보수진영 후보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추진위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특정 후보를 지지 또는 배제하지 않음을 밝히며 보수 후보중 단일화되는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보수성향 후보 개개인들의 소탐대실로 내부분열이 일어나서는 결코 안된다”며 “이후 각 후보자들은 넓고 큰 마음으로 후보단일화를 위한 협의회의 권유와 촉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선거운동 과정에서 특정 정당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예비후보간 이견으로 분열 조짐을 보였던 진보진영도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이 경선 참여 선거인명부를 할당받았다거나 특정 후보가 지역위원장 등을 면담하는 등의 정황을 포착, 기자회견을 계획했다가 취소한 권오일ㆍ이재삼 예비후보 측은 지난 7일 오후 새정치연합 관계자들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이들은 공문 등의 공신력 있는 방식을 통해 정치적 개입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줄 것을 요구,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당직자들에게 주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수준에서 합의했다.

문자메시지는 부정사태 우려 등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교육감 선거 관련 중립을 지켜달라는 권고 수준의 내용으로 지역 위원장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권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가까운 인맥을 가동하는 수준을 넘었다고 판단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정당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던 것은 아니라는데 대해 양해했다”며 “문자 발송을 약속하는 등 추가노력을 기울인 만큼 믿고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철이지현기자 sc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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