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인천시당 공천 파열음 ‘점입가경’

‘불공정 심사’ 당원 반발 속

“위원장 독선ㆍ외압 있었다”

공천위원이 폭로 내홍 심화

공천위원장 전격 사퇴 불러

새 공심위원장 행보에 주목

새누리당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심사가 불공정 논란(본보 4일 자 1면)에 휩싸인 가운데 공천위원이 공천위원장의 독단적인 결정과 당협위원장의 외압 등을 폭로하고 나서는 등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결국 공천 심사 결과에 반발하던 당원들에게 뭇매를 맞던 전용태 공천위원장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전격 사퇴하자, 인천시당은 윤상현 국회의원(남구을 당협위원장)을 공천위원으로 위촉하는 등 봉합수순에 들어갔다.

인천시당은 8일 오전 공천위를 열고 군수·구청장 및 광역·기초의원 등의 공천 및 경선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그러나 공천위원 A씨가 회의 도중 밖으로 나와 공천위의 결정 등에 대해 폭로했다. A씨는 “전 공천위원장이 모든 것을 제멋대로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지역 여론 등을 보지 않고 단순히 전과 기록 등을 이유로 유력인사를 탈락시키거나, 당협위원장의 외압을 받아 파렴치범에게 공천을 주려 하는 등 강압적이고 일방적으로 공천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무리 항의를 해도 ‘공천위원장 권위 상실이다’ 등의 이유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천위가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천위의 공천 심사 기준 이중잣대에 대한 문제가 계속 불거지고 있다.

현행 중앙당 기준엔 지난 10년간 전과기록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데도 공천위는 한 후보를 25년 전 조세법 위반 이유로 탈락시킨 데 반해 다른 한 후보는 전과기록이 10개가 넘는데도 당협위원장의 청탁 등으로 심사를 통과했다.

또 한 현직 구의원은 지난 총선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후보를 지원하고자 잠시 탈당했지만, 공천위는 이를 해당 행위로 보고 탈락시켰다. 하지만, 당시 함께 탈당했던 다른 정치인 일부는 복당하고 나서 이번 경선에 진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역시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공천위는 지난 2006년, 2010년, 2012년 등 그동안 수차례 인천시당의 공천과정을 거쳐 충분히 검증된 정치인까지도 새로운 잣대만을 들이대 심사, 당원들의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이날도 인천시당에선 이행숙 서구청장 예비후보가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등 컷오프에서 탈락한 많은 후보의 항의가 이어졌다.

한편, 시당은 9일 오전 9시 공천위를 열고 새로운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공천위를 재정비할 예정이다. 차기 위원장으로 윤 의원이 유력하다. 특히 새로운 위원장이 그동안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불협화음을 제거하고, 당 화합 차원에서 공천보류 지역에 대한 재심의도 배제할 수 없어 새로운 공심위원장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창수·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