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공천 재검토에 선거판 또 요동
안철수 “여론조사ㆍ당원투표로 국민ㆍ당원 뜻 따를 것”
선거 참패 의식 ‘신뢰 정치’ 타격… 후보자들 ‘안도’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 여부를 국민여론조사와 전당원투표를 실시해 오는 10일 최종 결정키로 함에 따라 두달여 앞둔 지방선거 정국이 소용돌이 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이번 결정에 도내 기초선거에 출마할 계획이던 후보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무공천으로 기초선거를 치를 경우 공멸할 수밖에 없다는 당내 반발 여론을 의식, 최종 입장을 다시 한번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의 ‘무공천’ 입장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을 나타냄으로써 ‘신뢰의 정치’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어떤 결론이 도출될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여전히 무공천으로 정면돌파한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논란이 많은 만큼 민주적 절차를 따르자는 일각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이는 당 안팎에서 재검토 요구가 커지는 데다 박근혜 대통령이 회동 제안을 거부한 데 따른 일종의 출구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지도부의 소신과 원칙에도 국민과 당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다”며 “최고위 의결을 거쳐 기초선거 폐지에 대해 국민과 당원 여러분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 정치의 기본을 바로 세우고 정치개혁을 해야 한다는 제 원칙과 소신은 추후 흔들림이 없다”며 “그러나 국민과 당원 동지의 뜻을 모아 그 결과가 나오면 최종적인 뜻으로 알고 따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 당원의 뜻에 맞는 개혁의 길로 가겠다”며 “설사 제 뜻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제 소신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민과 당원보다 중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새정치연합은 이날 전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관리할 위원회(위원장 이석현)를 설치, 전 당원투표 결과 50% 반영,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50% 반영하기로 했으며 오는 10일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석현 여론조사관리위원장(안양 동안갑)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 당원투표 결과를 50% 반영하고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50% 반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 당원투표는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하고 모든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며, 방법은 ARS 여론조사 방법이다.
이 위원장은 “국민여론조사 일시 역시 4월9일 하루다”며 “조사대상은 전국의 만 19세 이상의 성인남녀 중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자와 무당층이다. 국민여론조사는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론조사 기관과 유효표본 수는 조사기관을 두 개를 선정해 각각 유효표본 1천개씩 하기로 했다”며 “이 중에 두 가지 조사를 해서 목요일(10일)에는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A 기초단체장은 “무공천을 하게 되면 당을 표방하는 다수의 후보가 난립하게 되면서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책임정치를 실현하는 한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해인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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