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있는 신인 반드시 추천”… 민주계 텃밭 경기·인천 정가 ‘술렁’ 한지붕 두가족 5:5 지분 다툼까지 겹쳐… 도당, 16일부터 후보 접수
6ㆍ4 지방선거 기초선거 무공천을 철회한 새정치민주연합 내에서 ‘개혁공천’ 주장이 부상하면서 현역 기초단체장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상돼 경기·인천 지역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실제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이 13일 다면평가 등을 통해 현역 구청장과 시의원 20% 이상을 교체키로 발표, 경기인천지역도 현역 물갈이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공동대표가 무공천 철회 직후 ‘개혁공천’의 화두를 던지면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경쟁에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안 공동대표는 지난 11일 6·4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단 회의를 열고 “성패는 개혁공천 성공 여부에 달려있다”면서 “제아무리 선수 높은 의원이라도 국민이 보기에 합당하지 않으면 추천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어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도 지역 주민을 위해 일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 신인은 반드시 추천해야 한다”면서 “어떤 이해관계도 개입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기·인천지역 정가가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기존의 인물들보다 깨끗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고르자는 ‘개혁공천’은 사실상 옛 민주당의 텃밭이자 독식무대였던 경기지역이 그 타겟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기초선거 정당공천으로 유턴하면서 경기지역에서 ‘개혁공천’ 이름으로 대폭의 물갈이론이 퍼지면서 후보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은 새누리당 10곳, 새정치연합 19곳, 무소속 2곳 등으로 분포돼 있다.
구체적 개혁공천방안으로 현역 단체장에 대해선 만족도와 경쟁력 조사를 실시해 점수를 매긴 뒤 이를 공천 탈락 등의 기준으로 삼는 ‘학점제’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현역 단체장들이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쪽의 5대 5원칙에 따른 지분 다툼까지 겹쳐 공천경쟁에 또 한차례 큰 홍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다수를 점하며 탄탄한 조직기반을 가지고 있는 옛 민주당 쪽 인사들은 우려감을 표시하는 반면, 정치 신인들이 대부분인 옛 새정치연합쪽 인사들은 개혁공천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 출신 한 예비후보는 “기초선거 무공천이 철회되자 이젠 개혁공천, 물갈이론이 나오고 있다”면서 “공정한 룰에 의해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으면 됐지 무슨 기준으로 전략공천이니 물갈이를 한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쪽 한 예비후보는 “새 정치는 구두선이 아니다. 새 정치는 새 인물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면서 “그동안 구태정치를 해온 인물들이 다시 공천을 받는다면 새 정치가 아니다”고 개혁공천을 주장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발기인 출신 허재안 성남시장 예비후보와 장형옥 광주시장 예비후보, 이흥규 양주시장 예비후보, 이대의 수원시장 예비후보 등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국회의원의 지방선거 공천 불관여를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예비후보들은 “국민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지방선거 공천에서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개혁공천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경기지역은 새정치연합의 공천을 앞두고 또 한바탕 분란이 예고된다.
한편 새정치연합 경기도당은 13일 6·4 지방선거 후보 공천관리위를 구성하기 위한 집행위원 18명을 선임하고 14일 최고위원회의 추인과 함께 곧바로 후보공천추천위원회 구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도당 공천추천위원장으로는 조정식 의원(시흥을)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도당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후보공모 접수를 받을 계획이며 13일부터 각 지역 실사에 들어갔다.
강해인ㆍ정진욱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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