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 경기지사 후보 경선 방식을 놓고 갈지(之)자 행보를 걸으면서 후보 공천이 대혼란에 빠졌다.
당초 확정됐던 경선룰을 수차례 변경, 각 후보들의 반발과 후보간 비판공세가 연이어 터지는 등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지사 경선 후보 사퇴 방침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김상곤 예비후보 측이 주장하는 새누리당 지지자 배제 여론조사와 자신이 주장하는 새누리당 지지자 포함 여론조사를 50%씩 절충한 새로운 안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이 절충안은 이날 오전 같은 경기지사 경쟁자인 원혜영 의원이 “경선의 성공을 위해 모두가 한발 양보해야 한다”며 제시한 안이다.
與지지자 제외ㆍ연령별 투표율 보정식 여론조사
김진표-김상곤 의견 수용… 경선방식 최종 확정
열흘만에 두번 변경… 후보들 갈등만 부추겨
이에 앞서 김 예비후보 측 이홍동 공보특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진표 의원이 제시한 연령별 보정 방식은 받아들여져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 측이 반대 의사를 전달한 것은 지난 11일 김 의원이 “10일 당 최고위원회가 경선룰을 확정된 지 6일이나 지난 상황에서 이를 바꾸자는 일부 후보의 요구를 용인했다”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연령별 보정 방식’의 수용을 당에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지난 10일 변경된 새정치연합 경기지사 경선룰은 안철수 공동대표가 추천한 통합 전 새정치연합 측 최고위원이 ‘역선택 방지’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 변경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김 의원은 지난 11일 “가능성이 거의 없는 역선택을 우려해 특정정당 지지자를 배제하자는 논리는 중도성향과 무당표 확장성이 큰 후보를 배제하자는 억지논리”라면서 “13일 오전까지 저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다.
김 의원의 경선 불참 선언은 지난 9일 경선룰 변경을 주장하면서 ‘중대 결심’ 불가론을 주장했던 김 예비후보의 요구대로 경선룰이 조정된 데 대한 반대 급부적 성격이 강하다.
양측이 경선룰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면서 새정치연합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경기지사 경선 여론조사에 ‘연령별 투표율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을 적용키로 했다.
결국 여론조사 대상은 새정치연합 지지자와 무당층으로 한정하되, 조사결과를 연령별 투표율로 보정하기로 했다.
최고위원회의는 김진표 의원이 제시한 의견과 김상곤 예비후보가 제시한 의견을 모두 수용키로 한 것으로 지난 4일 첫 경선방식을 공개한 이후 지난 10일 변경에 이어 두번째 변경됐다.
불과 열흘 만에 3번째 경선 방식이 나온 셈이다.
이처럼 경선방식이 후보들의 유불리 주장이나 합당 이전 양측 인사들의 입김에 따라 수시로 변경되면서 후보간 갈등만 부추기고 있어 당초 밝혔던 ‘아름다운 경선’보다는 구태정치의 모습만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해인정진욱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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