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는 ‘백년대계 청사진’이 알고 싶다
인천시교육감 선거가 교육 취지를 외면한 채 정치 성향 경쟁으로 퇴색하고 있다.
특히 예비 후보들은 교육정책 경쟁은 뒤로하고 저마다 이름 앞에 내건 보수 또는 진보라는 정치 성향이 뚜렷한 단체를 찾아다니며 정치색 알리기에 급급하고 있다.
15일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김한신 전 서부교육장이 인천시교육감 예비후보직을 사퇴한 가운데 김영태, 안경수, 이본수, 이청연 등 4명의 시교육감 예비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청연 예비후보는 지난 2월 일찌감치 진보 단일후보로 선출됐으며,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보수 단일후보 경선을 계속 논의 중이다.
이처럼 시교육감 선거가 보수와 진보의 대립 구도로 이뤄지면서 이들 예비후보는 각자 내세운 성향에 맞춰 활동을 벌이고 있다.
보수인 김영태·안경수·이본수 예비후보는 고엽제 전우회 등 정치적 보수 단체와 정당 행사에 주로 얼굴을 비추고 있다. 반면, 진보인 이청연 예비후보는 민주노총 등 정치적 진보 단체 행사에 주로 참석하고 있다.
이들 예비후보는 자신의 이름 앞에 내건 보수 또는 진보를 정치적 보수 또는 진보에 그 의미를 맞추면서 시교육감 선거를 정치성향 경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교육정책이 배제된 상태에서 정치성향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이청연 예비후보가 1차 정책공약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예비후보들은 아직 특별한 정책공약을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한 지역 교육계 인사는 “예비후보들이 현재 하는 행태를 보면 이것이 정말 인천교육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사람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라며 “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갖춘 인사로서 보다 시민이 원하는 교육정책 연구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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