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보다 학생 안전” 교육감 후보들 진도行

토론회 등 취소하고 ‘무사귀환’ 기원
안산 단원고ㆍ사고현장서 학부모 위로

여객선 침몰로 수학여행 길에 오른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희생된 가운데 6ㆍ4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나선 예비후보들이 공식 일정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채 학생 및 학부모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도로 향했다.

경기도교원단체총연합회 등 경기교육계도 학생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침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2014 행복한경기교육희망연대는 16일 오후 2시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예정됐던 토론회를 시작 직전에 긴급 취소했다.

이날 현장에서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던 4명의 후보들은 1시45분께 단원고 학생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토론회를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 교육과 학생의 미래를 염려하는 후보들이 생사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토론회를 진행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는 입장에 합의했다.

이후 후보 4인은 단원고 방문 등을 함께 할지와 향후 토론회를 다시 개최할지 등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투표가 오는 20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다시 토론회 일정을 잡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 서면 질의응답으로 토론회를 갈음하기로 했다.

최창의 예비후보는 향후 24시간 동안 경선활동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으며, 이재정 예비후보는 ‘조속한 사태 수습에 힘을 보태겠다’는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또 이재삼 예비후보는 토론회 일정이 취소되자 곧바로 진도로 향하며 예비후보로서가 아닌 경기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경기교육계 일원으로서 침통한 마음을 표현했다.

보수진영 예비후보들도 여객선 침몰 소식을 접한 뒤 곧바로 학교를 찾아 학부모들을 위로하거나 진도 현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가장 먼저 박용우ㆍ김광래 예비후보는 이날 1시께 수원을 출발, 오후 6시께 도착해 일손돕기에 나섰으며, 조전혁ㆍ석호현 예비후보도 각각 오전에 단원고를 방문해 학부모 등을 위로한 뒤 실종자 수가 늘자 선거활동을 중단한 채 오후에 진도로 발길을 돌렸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 바른 교육감 후보단일화 추진협의회’는 오는 17일 오후 2시 수원 호텔캐슬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보수교육감 후보 단일화 추진협의회 출범식과 후보 소개 등을 연기하기로 하고 추후 일정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경기교총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국의 50만 교육자들과 함께 학생과 교사 등 승객이 안전하게 구조되어 무사귀환하길 간절히 기원한다”며 “자유학기제 실시, 체험활동 확대 등 점차 학교밖 야외 교육활동이 늘어가는 상황을 감안할 때 야외 학생 체험활동으로 인한 교육활동 확대의 적정성 여부 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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