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목련꽃

실바람 푸른 고요 물꼬 트는 이야기

서성이는 봄날 한 때 꽃망울 수런대는데

꽃보라

돌 계단 넘어

마주한 봄의 길목

간밤에 시렸던 말들 한 그루 꽃이 되어

비울 것 다 비우고 순백의 영혼 담아서

은은한

달빛 가슴에

소리 없이 더 눈부시다

잔잔한 바람들이 누워 넘는 언덕에도

봄 햇살 흠뻑 마신 가지 끝 꽃눈 마다

끝끝내

터져버릴 것

해 맑은 그리움인가

 

장순자

경기 화성 출생

<한국시학> 으로 등단

방송통신대학교 국문과 졸업 이후 법과 재학

<글타래> 동인. <시와 인생> 동인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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