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건강한 자전거 문화 정착이 먼저다

자전거 애호가의 계절, 온 세상에 꽃이 피는 완연한 봄이 왔다.

최근 우리나라도 에너지 절약, 대기오염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를 위한 기반을 확대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신호를 무시하며 차도와 인도를 넘나드는 자전거 또는 야간 시 라이트를 장착하지 않은 채 위협적으로 달리는 이기적인 자전거를 흔히 볼 수 있다.

해외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자전거 국가의 대명사로 불리는 덴마크는 1923년 세계최초로 자전거도로를 개통했으며 현재는 400㎞ 이상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인도·차도와 엄격히 분리 운영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자전거 전용 신호등과 심지어 우회전 전용 자전거 차선까지 갖추고 있는 등 자전거 안전과 관련된 인프라 확충이 완벽에 가깝다.

게다가 라이더들의 수준 높은 라이딩 매너도 한몫 한다. 정지, 우회전, 좌회전과 같은 수신호는 거의 필수에다 라이딩 속도는 대체로 평균 20㎞ 내외로 천천히 달린다. 특히 자전거 도로상에 주차를 하지 않는 차량 운전자의 올바른 의식이 인상적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건강을 위해 달린다면서도 정작 자신의 안전에는 관심이 없는 듯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거나 대회수준의 빠른 속도를 뽐내며 다른 자전거와 보행자를 위협하며 달리는 자전거 족을 보면 어쩐지 씁쓸하다.

또한 이어폰을 꽂고 크게 음악을 들으며 달리는 자전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주변 위험상황을 바로 인식하지 못해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안전까지 방해하는 위험한 습관이다.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빠르고 편리한 교통수단이자 스포츠로서도 각광받는 자전거, 자동차만큼이나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자전거 운전자의 교통규칙 준수와 더불어 자동차·보행자와의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정착되어야만 더 많은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영의 일산경찰서 교통관리계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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