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재능을 나누는 것… 나눔정신 이어갈래요”

‘나누며 사는 오산사람들’ 홍숙희 공동대표

“봉사란 헌신적으로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재능을 나눠주고 내가 가진 것들을 후원함으로써 서로 행복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해 지난 10여 년 동안 지속적인 나눔 운동을 펼치는 ‘나누며 사는 오산사람들(나사오사)’의 홍숙희 공동대표(49).

‘나사오사’는 인터넷 카페 동아리 활동을 하던 10여 명이 모여 지난 2004년 4월 창립한 봉사단체로 그동안 연탄 나눔, 급식비 지원, 장학금 전달 등 나눔 활동을 펼치며 자리매김한 오산지역의 대표적인 민간봉사단체다.

지난 2012년부터 모임을 이끄는 홍숙희 공동대표는 “나사오사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묵묵히 자원봉사를 해주신 회원들의 나눔 활동과 권혁용 고문을 비롯한 임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사오사는 200여 명의 후원회원과 80여 개 나눔 가게의 회비 및 600여 명의 카페회원, 그리고 시민들의 후원으로 다양한 나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중에서 ‘연탄 나눔’은 나사오사가 창립한 2004년에 3천300장의 연탄을 11가구에 전달한 이래 매년 11월에 실시하는 연례행사로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에는 회원은 물론 회원 자녀도 동참해 어려운 이웃에 연탄을 전달하는데 지난해 10회 행사까지 130여 가구에 3만 8천여장의 연탄을 배달했다.

또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오산시 관내 결식아동에게 2천100여만원을, 초·중·고등학생 31명에게 1천300만원의 장학금도 전달했다.

“지난 2006년 5월 아이와 함께 나사오사 행사에 참여한 이후부터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면서 나사오사의 나눔 정신이 좋아 대표까지 하게 됐다”고 말하는 홍 공동대표.

그는 “나사오사가 지난 10여 년 동안 꾸준히 나눔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회비와 후원금을 투명하게 사용하고 그 내용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자세하게 공개해 회원들로부터 신뢰와 공감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사오사는 창립 10주년을 계기로 그동안 모임을 이끌어 왔던 권혁용 공동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고 홍숙희 대표와 한효식 회원이 공동대표로 모임을 이끌고 있다.

끝으로 홍 대표는 “모임의 대표는 바뀌었지만 나사오사의 나눔 정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민간 봉사단체로서의 순수성을 지키면서 더 많은 시민으로부터 공감과 인정을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오산=강경구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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