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붕 두가족’ 새정치연합 공천 내홍… 민주계 강세 ‘도로민주당?’

김현상ㆍ김찬진ㆍ민우홍 등 구청장 후보 줄줄이 쓴잔

안철수계, 공천위 불신 팽배 일부 무소속 출마도 불사

광역후보도 전멸 위기감 재심사 요구 곳곳 파열음

새정치민주연합의 인천지역 지방선거 공천 내홍이 점입가경이다.

인천지역 새정치계(안철수) 출신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일부는 30일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을 찾아 ‘새정치개혁실천연대’ 지지 선언을 하고 새정치 출신 후보가 계속 공천에서 낙방할 경우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공천과정에서 대부분 민주계 후보가 공천을 받고 새정치계 후보는 줄줄이 쓴잔을 마시자 강수를 두고 나선 것이다.

새정치계 김현상 부평구청장 예비후보, 김찬진 동구청장 예비후보, 민우홍 서구청장 예비후보, 우윤식 연수구청장 예비후보 등 4인은 이날 (가칭)새정치개혁실천연대 결성과 당내 개혁활동을 적극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진행되는 공천심사가 ‘도로민주당’ 식 공천이라고 비판했다.

김현상 예비후보는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 민주계 인사들이 세월호 정국을 호재로 착각해 개혁공천을 등한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득권을 버리고 뼈를 깎는 자세로 더 과감하게 개혁공천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새정치는 실종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기초단체장 후보군은 중구의 경우 민주계 강선구·최정철 예비후보 경선으로 확정됐으며, 새정치계 하승보 예비후보는 공천심사에서 탈락했다. 계양구도 민주계 박형우 현 구청장이 단수 추천되고 새정치계 조동수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광역의원 후보도 새정치계가 대거 탈락했다. 새정치계 측은 새정치계 후보 20여 명이 모두 공천에서 탈락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L 예비후보는 이날 인천시당을 방문해 공천재심사를 요구했다. L 예비후보는 “상대 예비후보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범법행위로 벌금과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것을 시인했고, 음주운전 전과도 있었다”며 “새정치를 하겠다고 합당까지 하고 이런 식의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해서라도 공천의 부당함을 알리겠다”고 격분했다.

일부 새정치계 후보는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 사무실을 방문해 건의사항 등을 전달하기도 했으며, 노현경 현 인천시의원을 비롯해 새정치계 후보 9명은 지난 28일 인천시당 사무실을 찾아 ‘공천이 부당하다’고 항의하기도 했다.

이처럼 공천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새정치민주연합 공천 일정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이와 관련,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 공동위원장은 “공천심사위원회는 민주계, 새정치계 심사위원들이 모두 합의하는 방식으로 후보를 선출하고 있다”며 “민주계가 수적 우위를 앞세워 후보를 뽑는 것이 아니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가리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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