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ㆍ야 인천시장 후보 확정… 단일화 여부가 변수

인천시장 ‘유정복 vs 송영길’ 안갯속 혈투

‘세월호 정국’ 지지정당 없는 무당파 늘어 선거판세 급변

유정복“ 인천발 KTX 전국시대 열겠다” 공약 발표 포문

송영길, 14일 후보 등록ㆍ공약 발표… 본격 선거전 돌입

6·4 지방선거에 나설 여·야 인천시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인천시장 선거는 새누리당의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장관과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정의당 김성진 후보 등 3명이 나선 가운데 유 후보와 송 시장 간 2강 대결 구도로 치러진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는 세월호 참사 정국에서 치러지는 만큼 세월호 후폭풍의 방향과 폭발력이 판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인 유 후보가 나서는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흐름까지 파악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침몰 민심에 대해 여·야 후보 모두 판세 상의 유·불리한 것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세월호 민심이 현 정권과 국가안전총괄 역할을 맡았던 유 후보의 책임론 쪽으로 기운다면 유 후보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로 정치권에 회의를 느끼는 무당파가 늘면서 투표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면 선거 참여 응집력이 낮은 20~40대를 주요 지지층으로 삼는 송 시장에게 오히려 복병이 될 수도 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간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도 인천시장선거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이다. 인천시장 후보 단일화는 물론 정의당이 현역 구청장을 차지하고 있는 남동구와 동구지역에서 단일화가 안 되면 이 지역의 야당 표가 분산되면서 ‘51대 49의 맞대결 양상’으로 치러질 인천시장 선거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유 후보는 11일 ‘인천 KTX 전국 시대’ 공약 발표를 통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유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인천역을 출발 및 도착역으로 하는 KTX 노선을 신설해 ‘인천발 KTX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인천에서 대전 1시간, 광주 2시간, 부산까지 2시간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KTX 전국시대를 전액 국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송 시장의 4년 임기에 대해 “인천의 지난 4년은 부채·부패·부실에 발목 잡혀 한걸음도 나가지 못했고 시민의 행복도 멈췄다”고 평가했다.

송 시장도 오는 14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한 후 공약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든다. 송 시장 역시 ‘시민 출·퇴근 시간 30분을 돌려 드립니다’라는 교통 정책을 공약 중심에 내세웠다. 7호선 청라지구 연장과 영종~강화 간 연결도로,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통해 교통 인프라 구축을 약속할 전망이다.

또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누구나 집’ 프로젝트와 경제수도 인천 구축을 위한 투자유치 20조 원 시대, 청년창업,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새얼문화재단이 오는 14일(유정복)과 15일(송영길) 양일간 개최하는 ‘인천시장 후보 초청 강연’을 통해 첫 정면 대결을 펼친다.

정의당 김 후보도 소상공인지원센터 확대 설치와 대형유통업체 골목상권 진출 방지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유제홍기자 jhyou@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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