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기지사 대진표 완성
남, 5선 경력ㆍ미래연대 등 개혁성향 모임 진두지휘… 세월호 여파 ‘지지율 확보’가 관건
김, 경제ㆍ교육부총리ㆍ옛 민주당 원내대표 등 화려한 경력 자산… 경제ㆍ안전도지사 표방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5선·수원병)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3선·수원정)이 차기 경기지사직을 놓고 진검 승부를 벌이게 됐다.
남 의원은 지난 10일 정병국 의원(4선·여주 양평 가평)과의 경기지사 후보 경선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뒀고, 김 의원은 11일 원혜영 의원(4선·부천 오정)·김상곤 예비후보와의 경선에서 접전끝에 후보로 선출되는 영예를 안았다.
■ 남·김 ‘비교’
남·김 의원은 여야를 떠나 출신 지역(수원), 고교(경복고), 다니는 교회(수원중앙침례교회)가 같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이다. 그만큼 상대방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는 뜻도 된다. 정치는 남 의원이 선친(고 남평우 의원)의 지역을 물려받아 15대부터 5선을 하며 앞서가고 있지만 주요 이력은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 원내대표 등 주요 요직을 거친 김 의원이 화려하다.
남 의원은 당내 미래연대·경제민주화실천모임 등 개혁성향 모임을 이끌었던 경험이 자산이다. 도당위원장을 역임해 도내 구석구석을 꿰뚫고 있다. 하지만 당초 원내대표를 준비하다 ‘중진차출론’으로 출마, 김 의원보다 준비기간이 짧고 인사검증 경력이 없다는 것은 문제로 여겨진다.
김 의원은 경제부총리·교육부총리, 옛 민주당 최고위원·원내대표 등 화력한 정·관계 경험이 자산이다. 김상곤 전 도교육감의 출마로 잠시 흔들렸으나 세월호 참사로 김 전 교육감이 유탄을 맞으면서 전세를 다시 역전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만 67세로 다소 고령의 이미지가 49세인 남 의원과 대비된다.
■ 패기·경륜 ‘대결’
남 의원은 2006년 경기지사에 도전하려다 김문수 현 지사와 단일화하며 양보한 바 있고, 김 의원은 2010년 야권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바 있어 사실상 두 의원 모두 재수인 셈이다. 두 의원의 승부는 한 마디로 ‘패기와 경륜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남 의원이 출마선언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여야 경기지사 후보군에서 지지율 1위는 화려한 경륜의 김 의원이었다. 하지만 패기를 내세운 남 의원이 출마하면서 지지율이 뒤집어졌고 두 배 가량 차이로 남 의원이 앞서가다 세월호 참사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면서 두 의원의 차이가 좁혀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남 의원은 새누리당 경기지사 후보로 선출된 다음날인 11일 기자회견에서 “제가 과거에 주장했던 개혁과 혁신의 원칙들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면서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선거과정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아이콘인 ‘개혁과 혁신’·‘상생과 통합’을 강조하며 유권자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이번 선거는 승패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며 “상처받은 국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무너진 정치와 공직사회 신뢰의 불씨를 회복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비해 이날 새정치연합 후보로 선출된 김 의원은 4년간 ‘와신상담’하며 준비해왔던 점을 강조하며 세월호 참사로 나타난 현 정부의 무능함과 무책임을 정조준하고 있다.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경제와 일자리 정책 외에 안전 도지사도 강조한다.
그는 경선전 후보연설에서 “새누리당 남 후보에게 ‘경기도를 위해 지금까지 한 게 뭐냐’고 단호하게 따져 물을 수 있는 후보를 뽑아야 이긴다”며 “파주 LCD, 수원비행장 이전법, 경기고법 설치법 등 도를 위해 일해온 김진표라야 이긴다”고 주장, 호응을 얻었다.
김재민기자 jm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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