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새로운 인천을 위해 장관직도 국회의원직도 버렸다는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의 6∙4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다음은 유 후보와 일문일답.
Q 박빙을 이룰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안상수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이겼는데 비결은.
A 대의원들이 저의 상품성, 즉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던 것 같다. 유정복을 뽑으면 송영길 후보를 이길 수 있고 인천시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본 것 아닌가 생각한다. 중앙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후보를 선택함으로써 예산도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거라고 본 것 같다. 3선 국회의원과 장관을 두 번이나 지냈으니 그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해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고 본다.
또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당협위원장들이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것도 대의원들의 표심을 모으는 데 큰 힘이 됐다.
Q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송영길 후보와 격돌하게 됐는데 본선에 임하는 각오는.
A 송 시장은 지난 4년간 나름 열심히 노력을 했지만, 시민이 생활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게 없다.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7조 원이던 부채는 13조 원으로 늘었으며, 측근 비리가 만연해 비서실장이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고 송도 BRC사업 비리로 전·현직 공무원들이 구속됐거나 조사를 받고 있다.
더구나 인천시민의 삶의 지표는 전국 최하위권이다. 전국 최고의 실업률과 자살률 1위, 고교생 수능 성적은 16개 시·도 중 14위이다. 송 시장에 대한 시민의 심판은 내려졌다고 본다.
삶의 지표를 끌어올리고 파산위기에 처한 인천시를 구할 사람은 ‘힘있는 시장’이어야 한다. 이런 점을 시민에게 알리고 인천 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집중 부각시킬 계획이다.
Q 대표적인 공약을 소개한다면.
A 인천은 전국 지자체 중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인천국제공항이 있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영종도와 송도라는 교육, 의료, 투자 후보지가 있다. 이제는 구슬을 꿸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
수인선과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해 인천발 KTX, 인천~강릉 준고속철도를 전액 국비로 건설하고 지하철 7호선을 청라까지 조기에 연장하겠다.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와 통행료를 폐지하겠다.
시장 직속으로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투자, 기업 유치단’을 구성하고 항공산업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또 교육예산 비중을 시 전체 예산의 10%로 늘리고 장학기금 500억 원 조성과 24시간 보육시설을 확대하겠다. 외부전문가를 감사로 공개 채용하고 ‘부채담당 부시장제’를 도입하겠다.
Q 인천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이번 6·4 지방선거는 인천이 전진하느냐, 퇴보하느냐를 가름하는 중대한 선거다. 인천 시민은 지난 4년간 지도자를 잘못 뽑으면 어떻게 되는지 몸소 느끼셨을 거다. 이번 선거는 누가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인천을 세계적인 도시로 키울 수 있는 후보인지가 선택 기준이 되어야 한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강점 & 약점
가슴이 따뜻한 사람… 청렴결백한 발자취
유정복 후보는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다. 푸근한 인상에다 남을 속이거나 거짓말을 할 줄 모를 것 같다. 유 후보는 한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여겨 주변에 20~30년 지기가 많으며 아직도 김포군수, 시장, 국회의원을 하며 알게 된 주민들이 찾아오면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하며 담소하기를 즐기는 소탈한 성격의 인천 사나이다.
유 후보는 청문회를 할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위장전입, 투기, 병역기피 한번 없는 깨끗한 사람이다. 이명박 정부 때 친박계 몫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내정돼 청문회에 섰을 때 흠 하나 잡히지 않아 야당의원들로부터도 “이런 장관 후보는 처음 본다”며 칭찬을 받았으며 여야 만장일치로 청문회 보고서를 채택한 일화는 유명하다.
유 후보는 경력 또한 화려하다. 임명직, 선출직 군수, 시장을 역임하고 두 번의 장관, 3선 국회의원을 거치면서 쌓은 행정·정치 경험은 커다란 자산이다. 대한민국에서 유 후보만큼 다채로운 공직 경력을 가진 사람도 손에 꼽을 정도다.
유 후보는 신중하지만 일단 결심하면 무섭게 밀고 나가는 강한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 농식품부 장관 임명 후 두 달도 되지 않아 구제역이 발생하자 장관실에 야전침대를 갖다 놓고 진두지휘, 조기 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야당과 언론에서 구제역 파동 때 사퇴 공세를 펴자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면서 사퇴 의사를 표명한 후 사태를 지휘, 미련없이 장관직을 사퇴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불린다. 언제든지 박 대통령에게 직언할 수 있는 용기와 배짱도 갖추고 있다. 대통령은 물론 장관,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인천시장이 되면 많은 국고 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유 후보는 처음 만난 사람과 쉽게 친숙해지지 못하는 점은 단점이다. 정치인으로는 치명적인 약점이지만, 한번 만난 사람도 내 편으로 만들 줄 아는 정치고수이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선거운동 전략
진정성+정책+행동… ‘시민사랑+행복’ 방점
유정복 후보 측은 이번 선거를 진정성 있는 정책과 행동으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방식으로 치른다는 계획이다. 후보의 탁월한 역량과 고향 인천에 대한 사랑을 시민의 마음속에 심는 작업이다.
선거에 임하는 이 같은 자세는 정치인 유정복의 캐릭터이자 경쟁력이기도 하다. 20여 년 전 정치에 입문한 계기부터 남달랐기 때문이다.
임명직 김포군수를 역임하고 인천 서구청장을 맡고 있을 때 첫 지방선거가 시행됐다. 김포 군민들이 연일 인천 서구로 건너와 김포군수 선거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장래가 보장된 젊은 엘리트 공무원으로서는 힘든 선택이었다.
김포는 지연도 학연도 혈연도 전혀 없는 지역이었다. 거대 여당이나 야당의 지원도 없는 무소속 후보였다. 정치적 자산이라곤 뿌리칠 수 없는 주민의 지지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히 선거운동도 마음을 열고 유권자에게 다가가는 것이 최상이었다.
이번 경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지도 비방하지도 않았다. 대신 진정성 어린 자세로 시민에게 다가가는 행보에 치중했다. 이번의 경선 결과도 그런 노력이 결실을 거뒀다.
유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시민에게 왜 출마하게 됐으며 어떤 모습의 시장이 될 것인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이번 출마 결심도 어떤 정치적 욕망이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일신의 안위와 영달을 위해서는 중진 국회의원의 위상이나 장관직이 더 나았을 것이다. 고향 인천의 위기를 외면할 수 없어서였다. 왜 인천이 이 지경에 빠졌는가. 시민의 행복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지방정부의 살림이 정치에 휘둘렸기 때문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부패와 부실을 초래하고 인천을 빚더미에 올라앉게 했다. 시민의 행복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측근과 특정 세력에 인질이 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이를 경계하기 위해 이번 선거운동에서도 지연, 학연 등을 멀리할 계획이다. 시민 모두에게 앞으로 인천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우리 후손에게 어떤 모습의 인천을 물려 주어야 할 것인지를 설득할 방침이다.
특히 인천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사랑과 힘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사랑은 인천에 대한 무한 애정이다. 현 시 정부의 과오를 들여다보면 인천에 대한 진정한 애정이 결핍된 사례가 많다.
‘이제는 인천시대’라고 할 만한 과업을 수행해 나가려면 인천에 대한 사랑 못지않게 힘과 능력도 중요하다. 중앙정부에 쓸모없는 ‘홀대론’ 등으로 각을 세울 것이 아니라 힘을 합해 인천을 살찌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창수기자 c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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