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콩나물’ 교사는 ‘파김치’… 초등 돌봄교실 ‘불안교실’

인천지역 학급 과밀화 심각 74.5% 수용 정원 훌쩍 넘어
전담사, 학생들 관리에 한계 안전교육 전무 ‘도사린 사고’

인천지역 일선 초등학교 돌봄교실의 과밀화가 심각해 학생들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12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지역 일선 초등학교에 설치된 돌봄교실 중 74.5%가 20명 이상의 많은 학생을 수용하고 있다.

교육부의 ‘초등돌봄교실 운영 길라잡이’ 지침에는 돌봄교실 1실당 학생 20명 내외로 운영해야 하지만, 지역 내 돌봄교실 상당수가 해당 지침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이는 시교육청의 돌봄교실 관련 운영 예산이 12억 원이나 부족해 미리 설치한 돌봄교실 43실이 운영되지 못하면서 나머지 운영 중인 돌봄교실(431실)에 학생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은 올해 8~9월로 예정된 추경에서 운영 예산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현재 확보한 예산을 미리 투입해 과밀화를 해소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부분이 없고 추경에서 부족 예산을 확보할 보장도 없는 상태다.

이처럼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돌봄교실의 과밀화가 심각해지면서 학생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세월호 침몰 사고로 학생들의 안전이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다 보니, 학부모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시교육청은 안전사고와 관련해 각종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돌봄교실 운영을 담당하는 돌봄전담사를 대상으로 한 안전교육은 지난 3월 28일 학교별 돌봄전담사 대표 1명씩을 모아놓고 한 연수가 유일하다.

한 돌봄전담사는 “초등학생이라 하더라도 1~2학년생은 너무 어리다 보니,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며 “많은 학생이 동시에 돌봄교실에 몰리면 아무래도 관리에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백 명에 달하는 인원을 모아놓고 연수할 공간이 없어 일부 대표 돌봄전담사를 대상으로 안전 연수를 진행했으며, 각 교육지원청 안전 관련 장학사들이 학교를 수시로 방문해 학생 안전을 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suein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