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후보 ‘경기지사 쟁탈전’ 불 붙었다

남경필, 道 당사에 선거캠프 이전… 선거 채비 본격화
김진표, 의원직 사퇴… 국립현충원 참배 첫 행보 돌입

지난 주말 각각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된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의원이 각각 차분하면서도 분주한 첫 일정을 보내며 경기지사 탈환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남 의원은 12일 자신의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 위치해 있던 선거캠프를 새누리당 경기도당사로 옮기면서 경기지사 선거를 대비한 본격 채비를 갖췄다.

새누리당 경기도당사는 김문수 현 지사가 지난 2006년과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캠프로 활용하면서 이곳을 발판 삼아 경기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던 의미가 담긴 곳이다.

남 의원도 이날 선거사무소 이전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경기도당의 폭넓은 지지 아래 한발도 물러설 수 없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정병국 의원과의 경선 이후 이날 첫 공식 일정으로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남 의원은 이곳에서 지방선거에서의 필승을 다짐했다.

이에 맞서 지난 11일 남 의원과의 맞대결 후보로 선출된 새정치연합 김진표 의원은 이날 바로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비공식적으로 제출하면서 배수진을 쳤다.

김 의원 역시 이날 첫 공식일정을 국립현충원 참배로 잡았으며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과 이희호 여사를 방문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경기지사 선거를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 의원도 이날 오후 새정치연합 경기도당을 방문해 지방선거에 나서는 의지를 도당 사무처 관계자들과 당원들에게 밝혔으며 저녁에는 안산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두 경기지사 후보는 첫날부터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신경전을 펼치면서 경기지사 적임자론을 펼쳤다.

남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의원을 빗대어 “경험이 많다는 것이 거꾸로 얘기하면 관료생활을 오래 했다는 것”이라며 “관료 중에서도 부총리 같은 중요한 직을 여러번 했다는 것은 거꾸로 기존질서를 깨고 새로운 방향으로 가기에는 좀 부족하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새로운 리더십을 내가 좀 더 갖고 있지 않나 자평을 해 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남경필 의원이 이미지가 아주 좋은 정치인이고 관리를 잘 해왔지만 이미지로 정치는 할 수 있지만 경기도정은 다르다”며 “실천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경기도에서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통합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경제·교육부총리를 지낸 다양한 국정운영 경험이 남 의원에 비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욱ㆍ송우일기자 panic8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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