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쉴 수 없는 지하철’ 실내 공기질 치명적

“지하철 실내 공기질 인체에 치명적”

대기환경학회, 1ㆍ2호선 조사

미세먼지ㆍ이산화탄소 수치

‘매우 나쁨’ 건강 위협

수도권에서 운행 중인 전동차의 실내 공기질이 인체에 치명적일 정도로 나쁜 것으로 확인돼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한국대기환경학회에서 지난달 16일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수치 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철 1호선 수원역∼청량리역 구간에서 운행하는 전동차 내에서 측정한 미세먼지(PM10) 농도는 ‘매우 나쁨’ 수준인 150∼200㎍/㎥로 나타났다.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에 불과한 초미세먼지(PM2.5) 농도 또한 모든 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인 120㎍/㎥ 이상으로 확인됐다.

초미세먼지는 대부분 기도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까지 침투해 심장질환과 호흡기 질병을 일으키는 등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출근시간대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강남역 구간에서 이산화탄소를 연속으로 측정한 결과 대중교통수단의 실내공간 CO₂기준치인 2천ppm의 두 배가 넘는 4천∼6천500ppm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동차 내 공기질 개선사업은 진척이 없는 실정으로,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전동차의 실내 공기질을 개선할 수 있는 공기정화장치까지 개발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전동차 내 설치는 미뤄지고 실정이다.

조사에 참여한 한 교수는 “초미세먼지에 포함된 중금속이나 다양한 화학물질은 인체에 매우 유해하고 이산화탄소 역시 승객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승객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관주기자 leekj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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