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 분위기 속 ‘선거특수’ 실종… 업체 속앓이

유세차량·앰프 등 대여 문의조차 없고… 로고송 제작 의뢰도 저조

6ㆍ4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세월호 참사 여파로 조용한 선거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예년의 ‘선거특수’가 사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선거유세차량, 유세앰프 등 선거운동물품을 판매ㆍ대여를 하는 관련 업계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선거유세차량을 대여하는 A업체는 이번 선거를 위해 90여대 선거유세 차량을 준비했지만 이 중 불과 10여대도 대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4년 전 6ㆍ2 지방선거 때만 해도 차량크기와 LED 전광판 규격에 따라 2천500만원 이상의 비용을 받고도 호황을 누렸던 해당 업체는 현재 가장 저렴한 800만여원의 차량도 대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발생 전 유세차량 대여 문의를 했던 후보들과는 계약이 성사되지 못해 지난 선거와 비교해 계약 실적이 20%도 안되는 실정이다.

선거용 앰프와 확성기를 취급하는 B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총선 당시 20여일 전만 하더라도 하루 평균 예약이 7~8건 정도 몰렸지만 현재는 단 한건의 대여는 고사하고 전화문의조차 없는 실정이다.

B업체 관계자는 “10여년 동안 선거기간 동안 앰프와 확성기를 판매하고 대여했지만 이번 선거와 같이 거래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는 없었다”며 “애도 분위기 속 시끄러운 선거 유세가 오히려 표심을 떨어뜨린다는 인식이 강하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중에게 손쉽게 인식돼 후보자들이 선거 운동 방법으로 선호하는 선거 로고송 제작 업체 역시 이번 불황을 피하진 못했다.

C사는 8년 이상 선거 로고송 제작 경력으로 선거 때마다 많은 후보들의 제작 문의를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선거를 맞아 대중가요를 개사한 곡을 포함, 300여개의 로고송 제작을 예상했지만 현재 10분의 1의 수준인 30여개의 로고송을 제작하는데 그쳤다.

C사 관계자는 “지난번 선거 때를 생각하면 지금쯤이면 많은 계약이 이뤄져야 하는데 올해 선거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후보자들이 ‘요란하면 진다’는 생각 때문에 곡 의뢰가 매우 부진하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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