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스승의 날, 교사와 학생의 날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를 건설한 진시황의 아버지로 알려진 여불위는 진나라 건국 후에 대대적인 문화사업을 벌이는데, 그 사업의 결과물 중의 하나가 그 유명한 ‘여씨춘추’이다. 당대 교육 철학을 총 정리해 놓은 것으로 오늘날에도 새겨볼 만한 가치가 있는 글이다. 또한, 스승과 제자 간의 역할 모델 이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책에서는 ‘스승이 생존해 있을 때에는 어려운 일들을 거들어 드려야 한다. 그 중 기분을 즐겁게 해 드리는 것을 으뜸으로 삼는다. 태도는 공손하고 안색은 온화하며, 모든 일은 살펴 하며 말씨는 정중하고 몸가짐은 재빠르고 엄숙하게 하며 그리고 빈틈없는 것이 스승을 존경하는 방법이다’라고 제자의 역할을 제시한다.

이와 함께 ‘우수한 스승은 제자들로 하여금 안심하고 공부에 몰두할 수 있게 하고, 기분도 풀어 주며, 필요하면 휴식시간을 주어 즐기도록 하고, 규칙적인 태도를 가지게 하며, 일은 성실하게 하게끔 가르친다.’라며 우수한 스승의 교육법을 안내한다. 특히 ‘스승은 반드시 도리를 주장하고 의를 실천한 다음 존경을 구해야 한다’며 스승의 역할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내용이 무색할 정도다. 학생과 학부모의 폭언, 협박, 폭행 등 교권침해 사례는 매년 늘고 있어 지난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교총)에 접수된 교권침해 건수는 2011년 287건, 2012년 335건, 2013년 394건으로 나타났다. 교총에 접수된 사건을 공식 집계한 것으로 실제 교권침해 사례는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실 속에 교직에 회의를 느껴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원하는 사제지간의 모습을 그려보자. 각각의 그려진 모습은 다를 수 있어도 사제간의 존중과 관심이라는 밑그림은 같을 것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에 대한 공경과 학생들을 위한 참스승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장일주 수원서부경찰서 경무과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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