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수원시
20년차 선ㆍ후배 라이벌, 김용서ㆍ염태영 지지층 확고
임미숙ㆍ김규화도 합류… 보궐까지 겹쳐 변수 산재
6ㆍ4 수원시장 선거의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면서 20여일 선거전의 본 막이 올랐다.
이번 수원시장 선거는 인구 120만의 전국 최고 기초자치단체, 경기도의 수부도시 등 수원시 명성에 걸맞게 경기도지사 선거는 물론 전국 지방선거 승패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인해 4개 국회의원 선거구 가운데 3곳에서 오는 7월30일 보궐선거까지 치러지게 되면서 시장선거가 정치 거물들의 보궐 전초전이 될 공산이 높아 전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여기에 새누리당 및 새정치민주연합의 공천 결과, 8년만에 리턴매치가 이뤄지게 된 데다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 수원출신 초·중·고 라이벌, ‘관록 대 참신’ 등 표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산재, 벌써부터 유권자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있다.
수원지역 역대 5번의 선거에서는 무소속 2회(1·2회), 한나라당 2회(3·4회), 민주당 1회(5회) 등이 승리, 여·야 모두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후보자간 팽팽한 지지층 보유, ‘세월호 참사’, 색깔논쟁 등의 외적 변수로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열한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 ‘관록과 참신’의 2강, 2약 구도
우선 새누리당은 치열한 경선을 통해 관록을 자랑하는 김용서 전 시장(73)을 후보로 선출했다.
지난달 30일 경선에서 김 전 시장은 50%대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박흥석·김용남·최규진 등 쟁쟁한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후보로 낙점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3선 시의원에다 의장, 재선의 수원시장 등 수원지역 정치거물로 15일 후보등록과 함께 50대 이상의 확고한 지지기반을 갖추고 있다. 오랜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저돌적인 정책 추진력과 탁월한 중앙예산 확보력 등으로 수원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2일 염태영 현 시장(53)을 후보자로 결정했다.
당초 염 시장은 이대희 예비후보와 경쟁구도를 보였으나, 이 예비후보가 대세에 따라 지난 10일 염 시장의 지지를 선언하고 예비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세규합을 한층 강화했다.
현직 수원시장으로 지난 4년간 시장직을 탁월하게 수행한 수원 토박이로, 역시 15일 후보등록과 함께 20~40대의 젊은 지지층을 확고히하며 선거운동에 시동을 걸고 있다. 부드럽고 편안한 성품으로 연구하고 공부하는 참신한 학자 스타일을 내세워 10구단 유치, 친환경 도시, 마을만들기 등 성과를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통합진보당 임미숙 예비후보(44·여)와 정의당 김규화 예비후보(51) 등도 자신의 수원시장 적임자라며 선거전에 합류했다.
■ 전국 최고 격전 불가피
지난 2006년 제4회 동시지방선거에서 맞붙었던 김용서 전 시장과 염태영 시장은 정확히 8년만에 다시 경합하게 됐다. 당시 김 전 시장은 65.3%의 압도적인 특표율로 염 시장을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상황은 달라졌다.
직전 2010년 선거에서 51.4%의 특표율을 자랑하며 당선된 이후, 염 시장은 대과 없이 시장직을 수행하면서 확고한 정치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수원시장 선거는 그 어느해보다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초접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여기에 도지사선거 출마 등으로 지역 내 4개 선거구 중 팔달·권선·영통 3개 선거구의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7월30일 있을 예정이어서, 이 곳에 눈독을 들인 예비후보자들이 이번 시장 선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어 선거전을 더욱 가열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측도 수원시장 선거에서 지고는 당선될 수 없다는 분석에 따라 수원시장 후보들과의 강한 연대가 불가피해 선거 열기는 더욱 고조될 전망이다.
■ 20년 차 지역 선·후배 라이벌
김 전 시장과 염 시장은 모두 수원지역 출생으로 20년 차 선·후배 사이이지만 학력·경력 등에서 모두 라이벌구도가 형성, 핵심 관전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1941년 수원 매교동서 출생한 김 전 시장은 세류초교와 수원중, 수원고를 졸업했으며, 수원시의회 3선(4·5·6대) 의원을 거치면서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를 졸업했다.
수원시축구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평소 활발하고 쾌활한 성격에다 축구, 배구 등 스포츠와 문화에 관심이 크며 정통 보수파로 분류되고 있다.
이에 반해 염 시장은 같은 수원출생이지만, 김 전 시장과는 상반된 활동을 벌여왔다. 염 시장은 지난 1960년 수원 율전동에서 출생, 매산초교와 수성중, 수성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시민·환경운동가 출신으로 침착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환경, 문학 등에 관심이 많으며 대표적인 진보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이들은 20년 차 지역 선·후배 이지만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지역 정통 명문교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박수철기자 scp@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김용서 “구도심 재생 활성화”
염태영 “양질의 일자리 창출”
임미숙 “노동ㆍ돌봄 안심공약”
김규화 “안전과 복지 최우선”
수원시장에 도전한 후보들이 앞으로 5년간 ‘꼭 이루겠다’고 꼽는 정책은 무엇일까.
김용서 전 시장은 침체된 구도심 지역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 도시의 자생적 성장 기반을 확충하는 등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수원 농수산물 도매시장을 확장 이전해 현대화하는 등 그는 구도심 활성화 정책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있다.
김 전 시장은 안심하고 거주할 수 있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위해 취약지역 안전시스템을 집중 설치하겠다는 목표도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염태영 시장은 일자리를 강조한다.
그는 수원의 미래세대들에게 더 안전하고,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일이 ‘사람중심, 더 큰 수원’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첨단산업 조성과 전문인력 양성, 여성과 중장년층 재취업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를 위한 예산을 늘리고, 일자리를 위해 발바닥이 닳도록 현장을 찾아 맞춤형 정책을 만들어 서민들의 한숨을 조금이라도 줄여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창의적 상상력과 치밀한 전략을 병행해 일자리 만들기를 통해 수원의 미래를 그려나가면서 청년세대의 희망을 만들겠다는 염 시장은 ‘Mr. 일자리, 일자리 시장’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포부다.
김규화 정의당 후보는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최우선으로 하는 수원을 만들어 ‘시민과 함께 만드는 수원’을 약속하고 있으며, 임미숙 통합진보당 후보는 ‘안심하세요 여성시장’을 슬로건으로 따뜻한 지역 살림공동체 6대 안심공약을 약속했다.
이지현기자 jh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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