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안~녕하세요

국민소득이 수백달러에도 못미치던 1970년대. 컬러TV가 나오기 이전으로 라디오가 가정에서 인기있는 매체로 자리잡던 때였다. 핵가족이 아닌 3~4세대가 모여 살던 대가족 시절에는 라디오가 가족애를 느끼고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던 시절이다.

초등학교 시절 매일 아침 라디오를 통해 듣던 한 멜로디가 요즘들어 자꾸만 입가에 맴돈다. 멜로디를 들으며 일어나고, 할머니, 부모님, 4남매가 밥상에 옹기종기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매일 듣다보니 40여년이 지난 지금도 가사또한 생생하다. 멜로디와 가사가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가슴에 와닿는다.

 

40대 중반이상의 성인들에게는 익숙한 라디오 가족드라마였던 것 같다. 바로 즐거운 우리집.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나눕시다 명랑~하게 일년은 365일 가지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어도 우리집은 언제나 웃으며 산다.

최근에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역린’. 이 영화의 여러 장면중 주목을 끌고 있는 글귀과 있다. 왕의 서책을 관리하는 내관(정재영분)이 읊는 중용 23장.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수 있는 것이다.

오는 16일이면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한지 벌써 한달이다. 지난 14일 5구의 시신을 추가로 수습하면서 사망자 281명, 실종자 23명에 이른다. 여전히 23명의 실종자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차디찬 바다속에 있다.

중용에 나오는 이 글귀를 잊지 않고 평생 가슴에 새기고 살자.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 64 지방선거에서부터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자.

정근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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