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뚝심·돌파력’ vs 안 ‘경륜·실력’… 黨대黨 2강구도 ‘예측불허’

[포커스] 의정부시

오는 2018년 6월까지 앞으로 4년간 경기북부 수부 도시이자 정치 1번지인 의정부시를 이끌어갈 수장은 누가 될 것인가? 지난 15, 16일 후보등록과 함께 공식적으로 막이 오른 의정부시장 선거판이 세월호 여파속 차분한 분위기 속에도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의정부시장 선거구도는 새누리당 강세창,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용, 무소속 이용 후보의 3자 구도다.

지역정가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용 후보가 지난 6·2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문원 전 시장과 달리 큰 파괴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와 현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용 후보의 한판 승부가 될 것이란 예상이다.

유권자는 34만5천명(13일 현재 추산)으로 지난 6·2 선거 때보다 1만7천명이 늘었다. 정치적 무관심 층이 가장 많은 20~39세 이하가 34%인 11만9천명에 이르는 데다 세월호로 인한 정치권 불신과 책임론이 커지면서 투표율이 변수가 되고 있다.

 

■ 당 대 당 2강 구도 속 ‘서민의 아들’ 대 ‘실력 있는 행정가’

의정부시 역대 5기 민선시장 중 1, 3, 5기 3기 3명의 시장이 집권당과 다른 야당 출신이고 2, 4기 2명은 여당 출신이다.

세월호 여파로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하락한데다 지난 4년간 대과 없이 시정을 수행하고 조직과 인지도가 높은 현시장인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용 후보가 앞선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그러나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도 당 경선에서 우세로 점쳐지던 김남성 예비후보를 비롯해 다른 3명의 예비후보를 꺾는 등 뚝심과 바람을 일으킨데다 지역토박이로 의정부 공고 등 학연, 지연을 바탕으로 당 대 당 대결구도로 가면 승부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강 후보는 이 같은 돌파력과 서민을 내세운 이미지가 최대 강점이다. 그러나 경선에서 탈락한 김 후보 측의 반발 여진을 수습하고 당조직을 결집시켜 효율적인 선거운동을 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안 후보는 신흥대 교수로 21년간 재직하면서 경기북부와 의정부시의 정책개발로 행정, 정책전문가로 역량을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여기에다 지난 4년간 시민을 중심에 둔 섬김과 소통으로 시정을 이끌면서 호원 IC, 의정부 경전철 통합환승할인 등 현안을 해결하고 혁신교육도시 지정 등 의정부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면서 실력을 검증 받았다. 등록 첫날 문희상 의원을 비롯해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도·시의원 후보가 함께 선전을 다짐한 단합력도 힘이 되고 있다.

무소속 이용 후보도 ‘착한 시장 이용 후보’를 내세우고 각종 자원봉사활동 등 시민에게 가슴으로 다가가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 조용한 선거 속 정책대결 치열할 듯

먼저 공천장을 거머쥔 안 후보는 강 후보가 지난 13일 뒤늦게 공천이 확정되자 축하전화와 함께 “공명정대한 한 판 승부를 하자”고 인사했다.

강 후보도 “페어플레이를 하자”고 이에 화답했다.

강 후보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안 후보의 고산지구 보상을 위한 LH 1인 시위를 트집잡는 등 줄곧 대립각을 세웠던 인물이다. 안 후보도 이런 강 후보에 대해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었다.

이런 그들이 선거판에서는 페어플레이를 다짐하자 지역정가는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어느 때보다 정책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후보는 의정부시가 재정 자립도 하락, 세외 수입 감소에 따른 가용예산 부족, 예산 부족에 따른 개발사업 지연 등 총체적 난제들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하고 시장이 되면 전시행정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전방위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안 후보는 ‘잘 살아보세~ 의정부’를 구호로 내세우고 안전한 의정부, 더 잘사는 의정부를 만들기 위해 연 800만명 관광객 유치, 일자리 3만개 조성, 5조원의 부가가치 창출로 ‘의정부 경제 8.3.5 잘살기 계획’을 완성하겠다고 포문을 열고 있다.

무소속의 이용 후보도 시민펀드와 사회기금으로 재정과 재정자립도 문제를 해결하고 미군 공여지를 글로벌 문화시설로 채워 문화로 먹고사는 문화도시 의정부를 만들겠다고 각종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의정부시장 3명의 후보들은 한결같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잘사는 의정부를 만드는데 공약의 방점을 두고 있다.

새누리당 강세창 후보는 의정부·양주·동두천 통합, 경전철 활성화, 반환공여지 수익성 도시개발, 교외선 전철화 추진, 지역현안사업부지 체육복합단지개발 등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해 서민이 살기 좋은 의정부, 끊임없이 성장하는 도시 의정부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필요한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전시적이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전방위적인 개혁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시정의 방향을 경제성과 재분배라는 보편복지의 틀 속에서 풀겠다고 강조한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병용 후보는 ‘의정부경제, 8·3·5가 답이다’라며 연간 800만 관광객 유치, 3만개 일자리, 5조원 경제효과 창출이란 직설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안 후보는 의정부는 각종 중첩규제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재정확충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반환되는 주한미군공여지를 볼거리, 먹거리, 일거리를 창출하는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이에 따른 공공시설 확충, 지방재정 확대, 사회복지수준 증대 등 지역개발 효과를 가져오도록 해 ’ 더 잘 사는 의정부’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무소속 이용 후보는 시민펀드와 사회기금으로 재정자립도 문제를 해결하고 미군 공여지를 글로벌 문화시설로 채워 문화로 먹고사는 의정부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공연장, 캠핑장, 종합영화촬영소 등의 글로벌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음악과 패션을 중심으로 한 문화클러스터 등 문화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같은 구상을 실현하려면 재원확보가 우선이라고 보고 시민의 참여를 적극 유도해 방안을 세우고 문제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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