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시장 vs 前시의장 진검승부… 지난 ‘4년시정 평가전’ 예고

[포커스] 의왕시

이번 의왕시장 선거는 김성제 시장(새정치민주연합)과 권오규 전 의왕시의회의장(새누리당)의 맞대결 구도로 비교적 구도가 단순하다.

이에 김 시장의 지난 4년 재임 기간 업적 평가의 성격을 띠는 선거로 치러질 것이라는 게 지역 여론이다. 의왕은 2010년 지방선거를 비롯해 19대 총선과 18대 대선에서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이 승리한 지역으로 야세가 넓어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청계동과 내손동 인구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보다 1만명이나 늘어나 신도시 지역의 표심이 선거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여당후보 시장돼야 지역발전” 권오규 후보

경북 안동 출신으로 전국 최연소 의왕시의회의장을 지낸 권오규 후보는 경선에서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했던 예창근 예비후보를 누르고 낙점되는 저력을 발휘했다.

권 후보는 “김성제 시장은 4년 전 의왕시에 꼭 필요한 정책과 공약을 내세웠지만, 말 잔치만 늘어놓고 제대로 이행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자기 사람 챙기기와 현수막 걸기 같은 보여주기식 시정 운영에 급급해 자신의 재선을 위해 예산을 마구잡이로 사용, 1번 국도 지하화를 비롯한 지상 친환경 공원 조성 약속과 예비군 훈련장 이전, 컨테이너 기지 이전 등 많은 약속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권 후보는 의왕시의회 의장으로 활동해 지역사정과 현안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발로 뛰는 시장으로 내손역을 비롯해 오전·고천·포일·청계역 등 5개 지하철 역사를 조기에 착공하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해 ‘엄마가 행복한 의왕, 가족이 행복한 의왕’을 만들어 시민 행복도 전국 최고의 의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어머니의 마음으로 안전뿐 아니라 교통, 교육, 문화, 복지, 환경, 경제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쪽에만 치우쳐 다른 부분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권 “힘있는 여당시장… 5개 지하철역사 조기 착공”

김 “백운밸리ㆍ고천타운 완수”… 인물ㆍ마무리론 펼쳐

■ “뚝심과 집중력으로 승부” 김성제 후보

김성제 후보는 ‘인물론’으로 대세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일 경선에서 박철하 풀뿌리희망연대 대표를 이기고 공천을 받은 김 후보는 지난 4년간 시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는 판단 아래 인물론과 마무리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명품 의왕,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를 핵심 슬로건으로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으며, 행정고시 출신으로 국토교통부 서기관과 현직 의왕시장을 역임해 행정경험과 풍부한 중앙부처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시장 재임 때 백운지식문화밸리와 장안지구 그린벨트 해제 및 사업자 선정을 이끌어 냈고, 철도특구 지정과 교육경쟁력 향상, 노인전용목욕탕 등 노인복지 확충 등 민선 5기 시정 성과를 강조한다.

전남 보성 출신 김 후보는 국토해양부에서 17년간 근무, 국내 최초로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을 도입하고 경부고속철도 개통을 비롯한 제주국제자유도시와 혁신도시 건설업무를 담당했던 도시개발 전문가로, 시장 재임 시 대형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뚝심과 집중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 후보는 도시개발의 경우 8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매우 어려운 과정으로 ‘김성제가 시작한 일을 김성제가 마무리하도록 하자’는 메시지를 유권자에게 전달하는데 힘쓰고 있다.

■ 주변인물과 관계개선이 숙제

권 후보는 지난 10일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예창근 예비후보를 도왔던 전직 의왕시장과 국장출신 등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부담을 지고 있다.

후보 확정후 예 예비후보를 찾아 도움을 요청했지만, 권 후보의 사무실개소식에 예 예비후보를 도왔던 일부 사람들이 합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당내 경선으로 인한 감정을 추스르는 작업이 남아있다.

또한 호남출신의 김 후보도 같은 당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그리 편치만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남은 선거기간동안 관계개선이 얼마나 이뤄질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권오규 후보는 핵심과제로 △그린벨트 순차적 해제 △지하철역 5개 역사 착공 △의왕 컨테이너기지 평택이전 △예비군훈련장 이전 △농어촌공사 이전부지의 복합 생활문화단지 조성 △백운 관광 문화단지 조성 등 ‘엄마가 행복한 의왕 6대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백운밸리와 오매기, 고천중심지와 장안말 지역을 관광·문화·상업·주거 특화지구로 순차적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공약도 했다.

또 변화의 중심 의왕시의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서울 및 인접 8개 시와 연결된 교통·주거의 요충지 역할 및 기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인구유입이 늘어 사회간접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도로 건설로 인한 교통의 편리는 늘었으나 대중교통(지하철) 확충이 절실하다고 판단, 지하철 5개 역(내손, 오전, 고천, 포일, 청계역) 을 조기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제 후보는 새로운 공약보다 주요 도시개발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사업자 선정이 완료된 백운지식문화밸리와 장안지구 도시개발 사업을 오는 2017년까지 준공하고 왕송호수 레일바이크 사업, 의왕ICD산업단지 조성, 복선전철 조기 추진 등 기존 사업의 결실을 맺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신규사업으로는 초평동 철도문화단지 조성, 청계인텔리전트 조성(구 농어촌공사 부지), 고천 행복타운 조성 등 굵직한 도시개발 사업과 함께 (가칭)내손중 설립, 백운호수 수변 무대 및 산책로 조성, 경로당 활성화 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김 후보는 공약의 목표와 이행가능성, 예산확보 등 구체적인 근거와 현실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공약을 시민에게 제시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약은 원천적으로 내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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