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强대强’ 전·현직 4년만에 리턴매치… 표심은 ‘오리무중’

[포커스] 고양시

경기북부지역에서 교육·문화·행복도시로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100만 글로벌 도시 고양시. 서울과 인접한데다 일산신도시에 입주한 대부분 시민들이 수도권에서 전입해왔기 때문에 역대 선거에서 보여준 선거풍향은 서울과 거의 일맥상통하게 나타났다.

인구분포는 토박이가 10% 미만으로 영·호남, 충청 등 골고루 분포, 지역적인 구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분위기로 역대선거에서 보면 여야가 교대로 당선되는 양상을 보였다. 민선1·2기는 야당인 신동영 시장이, 3·4기는 여당후보인 강현석 시장이 당선돼 여야 후보가 연임했다.

 이어 5기는 당시 3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를 야당인 민주당 최성 후보가 이겨 당선됐으며 이번 6기에도 최 후보가 당선돼 연임의 전통을 이어갈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 전·현직 시장의 2강 구도

두 후보는 4년만에 전·현직 시장의 맞대결, 고려대 선후배, ‘정직과 청렴’ 대 ‘성실과 부지런함’ 등 표심의 향방을 가를 변수가 산재해 향후 선거 판세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는 지난 5기 선거 때도 김문수 지사와 서울대 동기이며 강원도 부지사를 지낸 김태겸 후보를 막판에 제치고 후보가 됐으며 이번 선거도 백성운, 이동환, 박종기, 임용규 후보 등과 치열한 경선과정을 거쳐 후보가 되는 오뚝이 정치인으로 우뚝 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성 후보는 박윤희 시의회의장 등과 경선을 치르지 않고 현직 시장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중앙당의 전략공천으로 후보가 됐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 건설을 슬로건으로 시민 제일주의를 내세워 쉼 없이 달려온 최 후보가 이제 그동안의 성과와 열정을 시민들이 얼마나 인정해주는지 평가를 받을 입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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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칙’ 대 ‘소통’

민선 3·4기 8년을 시장으로 재임한 강 후보는 ‘정직과 청렴’을 가장 인생의 소중한 가치로 여기며 ‘원칙과 규정’을 목숨처럼 지켜오고 있다.

지난 14일 강 후보의 개소식때 참석한 김무성 의원도 축사를 통해 “당시 사무총장 시절 민원을 부탁했더니 면전에서 ‘안 된다’고 말해 놀랐다. 원칙과 규정을 지키는 휼륭한 시장감으로 알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강 후보는 시장재임시 ‘자연과 문화예술, 그리고 교육 여건이 완벽한 도시’를 위해 열심히 일했으며 ‘대한민국 1등 도시’를 1차 목표로 꽃과 나무가 넘쳐나고 개천에는 1년 내내 맑은 물이 흐르는 ‘전원도시’, 아름답고 완벽한 시설이 갖춰진 공연장에서 수준높은 예술공연을 즐기는 ‘문화예술도시’,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공부 잘 하는 ‘교육도시’를 위해 올인했다는 평가다.

최 후보는 지난 4년간 큰 대과 없이 성실과 열정, 부지런함으로 현장을 찾아 시민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듣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울보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단적인 추진보다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문제를 푸는 방법을 택하면서 시민제일주의 정책기조를 유지했다.

최 후보는 전국 최초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했으며 전국 지자체 중 주거환경 교육분야 전국 1위 도시,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지속 가능한 일자리창출 역량 전국 1위 등의 큰 성과를 내세우고 있다.

■ 도지사 후보와 연대 선거 전략

강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타 후보들과의 연대가 가능할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강 후보는 남경필 도지사 후보와의 연대 선거전략으로 과학문화 소외지역인 경기북부지역에 없는 규모와 시설을 갖춘 ‘경기북부 과학관’을 고양시에 유치해 고양시가 ‘통일거점도시’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또 남경필 후보의 최대 장점인 열정과 패기를 빌려오고 강 후보 자신의 경륜과 안정감을 지원하고 보완하는 환상의 필승카드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최 후보는 김진표 도지사 후보와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

최 후보는 “김진표 후보와는 의원 시절 정책위 부의장으로 모신 인연이 있다. 김 후보는 경기도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최적임자”라며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공약을 통해 당선이후 속도감있는 정책추진이 가능하고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희망제작소 등 시민사회단체 및 정의당과의 정책협약을 통해 ‘시민이 행복한 고양’을 만들 계획이다.

한편 통합진보당 강명룡 후보와 무소속 김형오 후보도 자신이 시장 적임자라며 양강전선에 합류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이것만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강현석 후보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공직’부터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시장이 되면 ‘공직분위기 쇄신’부터 시작해 공직자들이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도록 인사를 엄정하고 공정하게 시행해 능력자가 발탁되고 경력자가 대우받는 신상필벌의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또 “시장이나 상급자의 눈치가 아니라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고 달려가는 ‘시민지향적인 공직전통’을 만들어 책임은 시장이, 공은 공직자에게 돌리는 풍토를 꼭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최성 후보는 가장 안전한 고양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의 삶과 직결되는 교육·범죄·주거·먹거리·교통 등 5개 분야에 최대 역점을 둘 계획이다.

최 후보는 “시청에 재난안전종합센터를 상시 운영, 시장이 책임지고 예방하고 대응하겠다”며 “특히 교육분야 안전을 위해 초·중등 청소년대상 재난별 행동요령의 교육추진과 신분당선 고양 연장유치, 신한류프로젝트 1조원 투지유치 등 미래비전을 위한 다양한 교통·경제 공약을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통합진보당 강명룡 후보는 “돈 있는 사람들 돈벌이 보장해주는 정치가 아니라 비정규직과 복지사각지대를 없애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는 사람이 제일인 세상으로 바꾸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김형오 후보는 삼봉과 다산의 민본애민 정신을 실천해 시민이 자유와 권리, 안녕과 평화를 누리는 ‘시민해방행정’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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