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9월11일 미국 뉴욕에서 약 5천명이 희생되고 110층 짜리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린 자살테러가 있었을 때 오사마 빈 라덴을 필두로 하는 알 카에다에 대한 공화당의 과격성 정책을 민주당은 아무도 비난하지 않았다. 정부의 과격정책이 불러 들인 재앙이라고 꼬집을만한데도 비난은커녕 국가적 재앙으로 위기 극복에 협력했다.
304명의 희생자를 낸 세월호 대참사는 국가적 재앙이다. 사고의 해결책임은 분명히 박근혜 정부에 있다. 그러나 원인은 안전이 사각지대가 되어 구조적 부패가 누적, 관행화된 과거 정부에도 없지 않다.
이를 모르지 않을 일부의 정치인이나 지식인 중엔 얼씨구나 하며 좋은 건수가 생겼다 싶어 세월호 사고를 정쟁 수단으로 삼는 이들이 있다. 남의 불행을 자신의 행복으로 아는자 들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지 광고에 정부 비판으로 일관, 누워서 제 얼굴에 침 뱉는 그들이 누구인가를 똑똑히 보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미흡하거나 이견이 있으면 건설적으로 피력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하지만 대안도 없이 파괴적이고 무책임한 언사는 곤란하다. 선동적 언행은 국가 위기 극복에 아무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안산 합동분향소를 가보면 청소년들이 아직도 저희들끼리 웃으며 재잘거리고 수다를 떠는 듯 싶어 마음이 더 아프다. 이 순진무구한 학생들을 어찌 감히 정략적으로 악용할 수 있단 말인가.
실종자들을 속히 찾아야 할 것이다. 혹여 처신을 잘못하여 인품을 못나게 드러내는 일이 더 이상 없길 바란다. 지금은 국가위기 관리를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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