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지방선거서 도내 평균치 밑도는 지역… 곤두박질도 전망 주민들 “관심 가지려 해도 의욕 안 생겨… 후보 누군지도 몰라”
6ㆍ4 지방선거가 불과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직격탄을 맞은 안산시의 투표율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안산시는 역대 지방선거 전체에서 투표율이 경기도 평균치를 크게 밑도는 지역이어서 이번 참사로 인해 더욱 곤두박질 칠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되고 있다.
20일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5차례 치러진 지방선거에 대한 경기지역 투표율은 1회 63.2%, 2회 50%, 3회 44.6%, 4회 46.7%, 5회 51.8%로 평균 51.3%를 보였다.
반면 안산지역 투표율은 57.5%, 44.1%, 36.5%, 40.7%, 46.3%로 평균 45%에 그쳤다.
이는 안산이 공단도시로 근로자들이 많은 데다 저소득층 및 장애인 비율이 높아 생업에 쫓기는 등의 이유로 투표권을 포기하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세월호 참사로 지역의 분위기가 급격히 침체, 선거에 대한 관심도 떠오르지 못하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관심가지려 해도 의욕이 안 생긴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단원구 고잔동 주민 K씨(62ㆍ여)는 “이번에 잘 뽑아야 한다고 하는데 선거가 진행되는지 조차 모를 만큼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주민들도 후보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초지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L씨(55)는 “선거철이지만 손님들의 화제는 대부분 세월호에 대한 얘기지, 선거는 뒷전”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후보자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A 시장후보 캠프 관계자는 “유세차량의 필수 옵션인 로고송과 동영상, 선거도우미를 모두 배제한 상태로 다른 캠프와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로 암묵적으로 합의했다”며 “도시 전체가 초상집 분위기라 투표율이 역대 최저치를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안산단원구 선관위 관계자는 “4월 말부터 진행했어야 할 투표참여 캠페인이 지금까지도 미뤄진 상황”이라며 “이달 말부터 캠페인에 착수할 계획이지만 투표율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재원·성보경기자 boccu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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