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이냐 설욕이냐… 8만 한강신도시 신규 표심이 ‘열쇠’

[포커스] 김포시

김포시장 선거는 여야의 맞대결에 한 명의 무소속 후보자의 가세로 지난 2010년 제5회 지방선거에 이어 3파전이 재연됐다.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인 지난 13일 기준 김포시 인구는 모두 32만1천171명, 유권자수는 24만8천183명이다. 김포시는 지난 4년동안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크고 작은 택지개발의 연속으로 2010년 62 지방선거때보다 인구가 무려 9만5천여명이, 유권자수로는 7만7천여명이 늘었다.

 이에 지난 대선을 빼고는 처음 김포에서 지방선거를 치르는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7만7천여명의 신규 표심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김포지역은 이명박 정부 중간평가 성격으로 민주당 바람이 불었던 지난 2010년 선거에서 유영록 시장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곤 전통적으로 여당과 새누리당이 승리해온 전형적인 보수성향의 지역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가 도농 복합도시인 김포에서 어떤 표심으로 나타날 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재선 대 설욕’의 2강 1약 구도

이번 시장선거는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로 오는 7월30일 국회의원 보궐선거까지 치러지게 되면서 정당간 대결의 총력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역대 김포시장은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재선에 성공하지 못한 만큼 처음으로 재선에 도전하는 새정치민주연합과 지난 선거에서 시장자리를 내어준 새누리당의 설욕전 양상이 예상돼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새누리당은 4명의 예비후보의 치열한 경선을 통해 36년의 공직생활과 4년의 시의원 의정활동으로 탄탄한 지역기반을 두고 있는 신광철 시의원을 후보로 선출했다.

신 의원은 당내 지분에서 앞서는 안병원, 이계원 예비후보를 따돌리고 후보로 낙점돼 당내 지지기반과 함께 경쟁력에서도 인정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일 유영록 현 시장을 일찌감치 단수후보로 확정했다.

유 후보는 당초 김동식 전 시장과 경선구도가 예상됐지만 후보심사 과정에서 김 전 시장의 결격사유가 나타나 단수공천으로 확정되면서 예선전 없이 후보로 낙점됐다.

김동식 전 시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경선 없이 유영록 후보를 단수 공천한 것에 불복,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신, 행정경험 풍부 vs 유, 재선의지 강해 ‘총력전’

무소속 출마 김동식 당락 가를 또 다른 변수로

■ 김동식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도 변수

신 후보는 김포시 상하수도사업소장과 자치행정국장을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김포 북부지역 다선거구(통진·양촌읍, 하성·대곶·월곶면)에 출마, 시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초선의원이지만 풍부한 행정경험이 가장 큰 강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유 후보는 현직 김포시장으로 지난 4년간 시정을 이끌어오면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부담해야 할 도시철도 부담금 1조2천억원을 무난히 확정해낸데 이어 임기내 도시철도 착공도 이뤄냈다.

또 시민참여위원회 운영 등 소통행정 강화, 무상급식 확대 등 시정성과를 바탕으로 유연하고 온화한 성품에 주요 시정은 직접 챙기는 실무형 시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40대 젊은 층의 지지가 기대되는 가운데 시정의 연속성과 확실한 마무리를 통해 품격높은 수도권 핵심도시로 만들겠다며 재선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번 김포시장 선거의 당락을 가를 또 다른 변수중 하나가 김동식 전 시장의 무소속 출마다.

김 후보는 지난 2002년 제3회 지방선거때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 당시 새천년민주당 유정복 후보를 누르고 김포시장에 당선됐다.

하지만 2006년 선거에선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데 이어 지난 2010년 선거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 이미 두 차례 무소속으로 시장에 도전한 바 있다.

두 차례의 무소속 출마에서 김 전 시장은 각각 22.1%, 14.9%의 득표율을 보여 무소속 후보자로서는 적지 않은 지지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신 후보와 유 후보측은 자신들의 득표활동도 중요하지만 김 후보에 따른 상대적 유·불리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yang21c@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김포시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임기내 반드시 이루겠다고 내세운 정책은 경제와 안전, 교육, 복지 정책이다.

새누리당 신광철 후보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중견 강소기업 유치와 사회적 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재난안전시스템 구축과 내고장 생태복원 프로젝트, 노후화된 학교시설 및 교육환경개선 등 안전한 도시건설을 다음 우선 정책으로 설정했다.

또 종합문화예술회관 건립과 생활속 문화공간을 조성, 작은 문화활동을 활성화하고 여성역량 개발과 여성비전센터 건립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영록 후보는 ‘시민을 지키고, 사람에 더 투자하고, 김포를 크게 키우겠다’는 기본 원칙하에 시민이 안전한 도시건설을 우선으로 내세웠다.

재난안전 컨트롤타워로 ‘GSC(김포안전보장회의)’를 설립하고 최첨단 IT기술을 총동원, 김포를 전국 최고의 스마트 안전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둘째로는 시작과 마무리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김포지하철의 조기개통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민선5기에 이어 무상급식과 청소년 자기주도학습을 확대하는 동시에 만 6세이하 미취학 아동에 대해 무상의료를 전면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소속 김동식 후보는 대중교통체계(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김포와 서울을 오가는 저상버스를 전액 시비를 들여 운영하는 공영버스제를 실시하겠다는 다짐이다.

또 교육환경개선을 위해 매년 일반회계 3%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일반회계 대비 30% 수준을 노인·청소년복지와 보육·가족·여성분야에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포=양형찬기자yang21c@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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