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과천시
과천시장 선거는 현직시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6개월 전부터 후보군들이 난립했다. 새누리당은 7명의 후보가 경선에 뛰어들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3명의 후보가 경선방식을 놓고 줄다리기를 해 왔다. 이번 선거의 승패는 어떤 후보가 공천의 후유증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당원결집에 이어 부동층을 흡수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는 것이 과천정가의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 신계용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천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초접전을 벌인 것으로 조사돼 누구의 당선을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과천지역 세대별 유권자는 10대 1천125명, 20대 9천614명, 30대 9천182명, 40대 1만3천564명, 50대 1만1천762명, 60대 5천154명, 70대 이상 5천445명으로, 누가 40대와 50대를 사로잡느냐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 공천·경선 후폭풍 극복이 과제
7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인 새누리당은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확정되면서 자연스레 중앙당 여성국장 출신인 신계용 후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호사 출신의 김종천 후보가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됐다.
군소정당인 정의당과 녹색당 후보도 단일화 작업을 통해 녹색당 서형원 후보가 최종 후보자로 결정돼 선거를 치르게 됐다.
하지만 각 정당은 전략공천과 경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상대후보 간 갈등으로 혹독한 후폭풍을 맞고 있다.
새누리당은 과천지역이 경선 없이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이경수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보 간 경선방식을 놓고 내홍을 겪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김종천 후보가 구숭완 후보와 이성재 후보에게 선거캠프 참여를 요청했으나 양 후보가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져 상대 후보 지지자 흡수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정의당과 녹색당도 후보단일화에는 성공했으나, 기초의원 선거에 정의당 후보와 녹색당 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하는 바람에 정의당 당원들이 녹색당 서형원 후보를 100% 지원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후보간 지지층 중복
과천시장 후보는 학연, 지연 등이 복잡한 역학관계를 이루고 있다. 과천시장 선거 4명의 후보 중 새누리당 신계용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천 후보, 녹색당 서형원 후보가 모두 서울대 출신이고, 무소속 이경수 후보와 김종천 후보가 과천출생으로 지역토박이다.
또 김 후보와 서 후보는 40대로 모두 젊은 시장을 표방하고 있어 후보의 이미지가 겹치고 있다.
이 때문에 상호후보 간 지지층이 중복돼 정당지지자와 무당파를 정밀하게 타격할 전략·전술을 짜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경수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다. 이 후보가 과천의 토박이인데다, 기초의원 3선을 거쳤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과천이 예전부터 여권성향의 도시이며 최근 신 후보의 공천이 확정되면서 당원들이 강한 결집력을 보이고 있어 이 후보의 이탈에도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특히 시장 후보였던 박연우 후보가 광역의원 선거로 출마하고, 강한석 후보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새누리당 지지세를 확장해 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안철수 신당과 민주당이 통합하면서 전통민주당원과 신당당원 간의 결합이 불안전한 상태이다. 시장후보는 전통민주당이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후보는 신당이어서 이들의 결속 여부가 숙제로 남아있다.
만약 신당과 전통 민주당원들의 완전한 결합이 이뤄진다면 12년 만에 야권후보가 과천시장 자리를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
녹색당 서형원 후보는 정의당 황순원 후보의 전폭적인 지지가 관건이긴 하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정의당 후보를 누르고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이번 과천시장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기초의원 3선, 지방정치인 등을 내세워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이경수 후보는 지역토박이로 세를 확장해 가고 있지만, 새정치 김 후보가 과천출생이어서 토박이의 표가 나눠지고 있어 고민이다. 그러나 기초의원 때 왕성한 의정 활동과 40~60대 토박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시장자리까지 거머쥐겠다는 포부다.
과천=김형표 기자hpkim@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이번 과천시장에 출마한 후보들은 교육과 장애인, 여성복지 확대와 재건축사업 추진, 과천시 3대 프로젝트 사업 추진 등으로 과천시를 새롭게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새누리당 신계용 후보는 서울 강남과 과천을 하나의 벨트로 연결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 일환으로 과천-양재역 구간의 지하철을 신설하고, 과천 보금자리주택지구에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대 과학캠퍼스 유치와 과학고를 신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종천 후보는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는 열린 행정을 구현하고, 날로 악화하는 과천시의 재정을 확보해 안전한 시정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안전감시단을 운영, 안전도시 과천을 조성하는 동시에 과천카드를 만들어 침체된 지역을 활성화 시켜나겠다고 공약했다.
녹색당 서형원 후보는 시민이 예산편성에 참여하는 시민참여예산제도를 운영해 예산개혁을 일으키겠다고 선언했으며, 신혼부부의 주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동안 중단된 우정병원을 7번째 도립병원으로 정상화시켜 나가겠다는 공약도 내놓았다.
무소속 이경수 후보는 그동안 과천시가 추진해 왔던 과천지식정보타운과 화훼종합센터, 복합관광문화단지 등 3대 프로젝트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정부청사 유휴지에 창조벨트벤처타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과천시 관내 안전사각지대를 정밀안전진단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재건축사업을 계획대로 추진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과천=김형표 기자hpkim@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