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김진표, 한국은행 보고서 놓고 공방

남경필 “관료의 수치” vs 김진표 “불신 후보”
보육교사 공무원 전환 이어 ‘한국은행 통계’ 공방

김 “道 경제성장률 전국 꼴찌” TV토론회 발언 발단

남 캠프측 “2012년도 제외 상위 5위 내 들어” 반박

6ㆍ4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을 하루 앞둔 21일 새누리당 남경필ㆍ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경기지사 후보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두 후보는 지난 19~20일 TV토론회를 기점으로 상대방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어 향후 뜨거운 선거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남 후보 캠프 이종훈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지난 이틀간의 TV토론에서 김 후보는 경기도의 재정에 대해 ‘대한민국 전체에서 경제성장률과 재정건전성이 꼴찌가 됐다’는 식의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후보를 겨냥 “깊은 고민 없이 탁상에 앉아 참모들이 올려주는 보고서만 읽고 자신에게 유리한 수치만 도용해 토론장에서 주장하는 것은 최고 경제관료를 지낸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없는 ‘관료의 수치’며 전형적인 ‘탁상행정가’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는 2012년 한해를 제외한 나머지 해에는 ‘전국 16개 시ㆍ도별 지역내총생산(GRDP) 연간 성장률’이 줄곧 상위 5위 내에 들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 후보는 ‘준비된 경제후보’임을 강조했지만 기본 통계자료조차도 잘못 인용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수치만 뽑아 도용했다”며 “경제부총리와 교육부총리로 임기를 마친 관료가 도와 도민에게 상처를 주면서까지 경기지사에 재취업하려는 모습은 볼썽사납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 측은 “경기도정을 파탄 낸 김문수 지사를 변호하는 데 급급한 남 후보는 대오각성하라”며 반발했다.

김 후보 대변인실은 논평을 통해 “지난해 경기도 총생산이 전국 16개 시ㆍ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2006년 손학규 지사 재임 당시 일자리 점유율이 65%였지만 지난해 17% 로 떨어졌다”며 “이는 지난해 한국은행 보고서 ‘경기지역 경제의 문제점과 과제(2013.4)’를 근거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 후보를 겨냥 “남 후보는 국가기관 보고서도 믿지 않는 불안정한 후보이자 세상 사물을 부정하는 불신후보”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특히 “남 후보는 한국은행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부정하면서도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며 “무조건적으로 김 후보의 공약을 반대하며 부분적으로 사실 관계를 인정하는 교묘하고 현란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후보 측은 “남 후보는 경기도를 가장 가난한 도민이 사는 곳으로 만든 김 지사의 실패한 경기도 행정을 변호하기에 급급하다”고 일침 했다.

정진욱ㆍ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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