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등 유독물 새는데도 공장 돌려… 사업장 32곳 덜미

공단환경관리사업소, 유독물 취급사업장 287개소 점검

유독물이 새는 것을 알면서도 조치를 취하지 않고 버젓이 공장을 운영한 안전 불감증 사업장이 경기도에 무더기 적발됐다.

경기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는 화학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달부터 반월ㆍ시화 등 국가산업단지 4곳과 성남시를 포함한 지방 산업단지 45곳에 소재한 유독물 취급사업장 287개소에 대해 특별점검을 실시한 결과, 32개 불법 사업장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적발 유형별로는 무등록 1개소, 유독물 취급관리기준 위반 14개소, 변경등록 위반 5개소, 기타 12개소 등으로 도는 이중 27개 사업장을 고발조치했으며 나머지 사업장에 대해서는 조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렸다.

특히 취급 관리 기준을 위반한 14개 사업장 대부분이 유독물 보관저장시설 및 이송배관 등의 노후로 유독물이 누출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개선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 포승공단 A전자는 유독물 저장시설에 연결된 이송배관 연결부위 노후로 황산, 질산, 염산 등 유독물이 누출되는 상태에서 조업하다가 덜미를 잡혔으며, 시흥 시화공단에서 의약품을 제조하는 B사업장은 유독물 저장시설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적정 처리하는 방지시설을 가동하지 않고 조업하다가 적발됐다.

안산 반월공단에 소재한 C사업장은 유독물 저장탱크의 잔량을 확인하는 액위계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덜미를 잡혔다.

도공단환경관리사업소 관계자는 “점검반이 한눈에 봐도 유독물이 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매일 일하는 공장 직원들이 몰랐을 리 없다. 알면서도 안전 불감증으로 그냥 내버려 둔 것”이라며 “강력한 지도·점검을 통해 화학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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