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남양주시
이번 남양주시장 선거에는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정 후보, 무소속 조병환 후보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남양주시는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의 3선 당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3선 공천권을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으로 따내는 뚝심과 저력을 보여줘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바람이 수도권을 강타한 가운데 도내 30만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여당 시장이 당선된 지역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특히 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현재까지 반등의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이어 국무총리 임명과 내각개편 등 집권여당의 반전 드라마가 어떻게 표심을 움직일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대체로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김한정 후보의 선전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는 남양주 갑·을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최재성, 박기춘 의원의 조직기반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양쪽 모두 3선 국회의원으로 탄탄한 조직기반을 자랑하고 있다. 무소속 조병환 후보의 득표율이 여타 후보의 당락에 어떻게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는 민선 4·5기 남양주 시장에 연달아 당선됐다.
지난 선거에선 거센 민주당 바람속에 당시 민주당 이덕행 후보에 352표로 신승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가히 행정 전문가라 할 수 있다. 미금시, 구리시, 남양주시 등 도내 9개 자치단체 부시장과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 다양한 곳에서 도정 운영과 민선시장 8년을 경험한 그야말로 ‘행정의 달인’이다.
이 후보는 지난 8년 동안 희망케어, 8272, 기업지원센터 운용 등 시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 서비스를 제고해 전국적인 사업 모델로 발전시켰다.
특히 희망케어는 국가의 복지사업 모델로 발전되는 것은 물론 복지선진국 독일에서도 배우러 오는 등 국가 위상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유기농국제대회, 슬로푸드국제대회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 건강생활, 건강음식 전파로 인한 남양주시의 국제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이다.
이 후보는 민선시장 재임기간 중 ‘2013년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2014년 공약이행 우수지방단체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정 후보는 김대중 야당 총재의 공보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청와대 제1부속실장,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최재성ㆍ박기춘 3선 의원 지지 김한정 도전 만만찮아
지역봉사 앞장 조병환 “새로운 미래ㆍ희망 만들 것”
서울대, 미국 뉴저지 주립대학인 럿거스 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고, 가천대 사회정책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정책 특보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수행단장, 노무현재단 기획단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왔다.
특히 탁월한 기획력은 김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야당대표 비서시절에는 정당 사상 최초로 워드프로세서를 사용, 기자회견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가천대학교 교수로 있을 때는 ‘글로벌시대의 국제협력’이라는 강의를 개설, 수업과 해외봉사 활동을 연계시켜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김 후보는 남양주시에 내려온지 얼마 되지 않아 ‘낙하산 후보’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벗을 것인지가 승부의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 조병환 후보는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암울한 군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정의감을 바탕으로 민주당연합청년회 남양주시회장을 역임하며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는데 열정과 힘을 보탰다.
조 후보는 남양주시 학원연합회장, 어린이집 연합회장, 남양주시 생활체육 축구연합회 부회장 등 지역에서 봉사에 앞장서기도 했다.
조 후보는 자랑스러운 역사문화도시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미래비전과 복지기반이 탄탄하게 맞물려 돌아가는 남양주를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이것만은 꼭 하겠습니다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인한 시민안전에 방점을 찍고 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김한정 후보는 시장의 행정목표는 시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소속 조병환 후보는 본인의 특기인 복지 정책을 대표 공약으로 삼고 있다.
새누리당 이석우 후보는 시민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 시장의 첫째 책임이라며 사회 전반을 아우르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최우선시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의 위기관리 시스템 구축, 시민안전 최우선의 공직기강 확립, 다산 통합 안전센터 상설화 등을 내세우며 시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것을 시정의 목표로 두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정 후보는 16개 읍·면·동 ‘찾아가는 시장실’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다.
읍·면·동 사무소를 정기적으로 순회하며, 지역의 현안해결은 물론 시민과의 직접대면을 확대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더불어 시장실을 개방해 시민 누구나 찾아와 시장과 차 한잔하며 대화할 수 있는 기풍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어떤 현안, 어떤 민원이라도 시민과 직접 만나 대화하고 소통해야 합리적인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김 후보의 확고한 기준이다.
무소속 조병환 후보는 복지경제도시의 소통을 위한 중앙시립종합사회복지관 건립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남양주시민의 생활 안정 및 교육·직업·의료 등의 보장을 포함하는 실질적인 경제복지를 우선시 하겠다는 것이다.
남양주시는 60만이 넘는 대도시로 성장발전하고 있으나 사회양극화, 대도시와 인접한 지역불균형,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등의 문제로 인해 현실에 맞게 경제사회복지업무가 통합운영돼야 한다는 것이 조 후보의 생각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앙시립종합복지관을 설립해 실질적인 시민을 위한 보편적 복지이며 지속가능한 복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남양주=유창재기자 cjyoo@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