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용인시
용인시장 선거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후보군들이 난립하며 당내 경선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 끝에 후보자를 선출했다. 새누리당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6명의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졌고 새정치민주연합도 4명의 예비후보가 경선방식을 놓고 공방을 벌이며 치열한 줄다리기를 해왔다.
용인시장 선거의 승패는 이같은 경선 과정에서의 후유증을 하루빨리 봉합하고 당원 결집에 이어 젊은층과 수지와 기흥지역에 새로 유입된 부동층을 누가, 얼마나 흡수하느냐에 승패가 달려 있다는 게 용인 정가의 분석이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 전략 공천으로 탈당,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선 김학규 시장과 마찬가지로 새누리당 경선에서 컷오프돼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상국 경희대 교수 등 2명의 후보가 가세해 변수로 부각되는 등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용인시장 선거는 후보자 간 팽팽한 지지층 보유와 ‘세월호 참사’ 등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지는 만큼 이러한 점들이 변수로 작용, 역대 선거 중 가장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공천·경선 후폭풍 극복과 현 시장의 무소속 가세로 ‘안갯속’
이번 용인시장 선거는 무려 16대1의 치열한 당내 경선을 뚫고 후보로 나선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와 전략 공천을 받은 용인시장 선거 최초의 여성인 양해경 후보가 뒤늦게 선거에 뛰어들면서 여야 ‘남여 성(性)대결’이 이뤄졌다.
여기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탈당한 김학규 시장과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김상국 경희대 교수 등 2명의 무소속 후보 가세로 4파전이 펼쳐지게 됐다.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된 정찬민 후보(56)는 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새누리당 중앙당 수석부대변인과 경기도당 수석대변인을 역임하는 등 줄곧 새누리당의 ‘입’ 역할을 해왔다. 때문에 당내 지지기반과 함께 경쟁력에서도 인정을 받아 전국 최고의 당내 공천 경쟁을 뚫고 나온 후보다.
하지만 정 후보는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일으켰던 다른 후보들과의 연대와 당내 지역구 국회의원들과의 갈등 봉합가능 여부가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용인 최초의 여성시장을 목표로 출사표를 던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양해경 후보(60)는 용인성폭력상담소장과 용인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시민들과 소통해왔다.
그러나 양 후보는 4월 말에 들어서야 시장 선거에 뛰어들어 빠른 시간 안에 용인지역 내에서 인지도를 높여가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여기에 그는 최종 공천 과정에서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당내 정치성향 논란이 불거지며 이를 어떻게 불식시키느냐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용인지역 정가의 여론이다.
이런 가운데 김학규 시장(66)의 무소속 출마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용인시장 선거는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형국이다.
용인지역 내 조직 기반이 탄탄한 김 후보는 ‘정당공천제 폐해’를 주장, 유권자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기존 지지세력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4년 간 용인시장으로 시정을 이끌면서 소통행정 강화와 각종 시정성과를 바탕으로 유연하고 온화한 성품에 실무형 시장이란 평가를 받으며 특히 지역 내 보훈단체와 농업인단체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무소속 김상국 후보(61)는 용인시의 새로운 미래와 희망을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 세 후보의 대결 속에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소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아직 선거운동 기간 초반인데다 용인 토박이에 재정 전문가인 점을 피력, 용인시의 재정난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처럼 이번 용인시장 선거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부동층이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투표 참여 계층의 정치적 성향에 따른 표심 이동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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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찬민 후보는 “대규모 개발사업은 자제하고 시민 밀착형 사업 중심으로 임기 내에 재정난을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또 GTX와의 교통 연계대책 마련 등 용인의 경기남부 교통 핵심허브 구축을 중심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회안전 토탈시스템 구축, ‘범 용인사회안전협의회’ 구성,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양해경 후보는 “살림 9단의 양해경이 용인시 예산을 꼼꼼하게 살피고 용인의 자부심을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양 후보는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과 각종 시민단체에서 활동한 이력을 바탕으로 시민과의 소통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소속 김학규 후보는 “지난 4년 간 전임자들이 해놓은 사업의 뒤처리를 하느라 시간을 허비한 만큼 앞으로 4년간 새로운 용인시를 건설하겠다”고 야심차게 밝혔다. 김 후보는 ‘2016년 지방채 제로화 실현’, ‘재정운영 통제기능 강화’ 등 건전한 재정 확충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후보는 또 재임기간 동안 용인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시킨 만큼 ‘여성이 행복한 도시’ 조성 공약도 빼놓지 않았다.
아울러 무소속 김상국 후보는 경제 전문가답게 해외 자본 유치를 통한 용인 경제 활성화와 국제 비즈니스 타워 개발, 체류형 문화관광 용인의 개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용인=강한수·권혁준기자 kh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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