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가오는 선거, 점점 바빠지는 시장 후보들

유정복-송영길, ‘설익은 공약’ 난타전

劉 “누구나 집·국공립 보육시설 확충… 사업성현실성 없어”

宋 “대통령도 못지킨 공약, 2호선 조기개통 시간부족 불가능”

6·4 지방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여야 후보 간 공약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새누리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측은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공약을 ‘알맹이 없는 몸 사린 공약’이라고 일축했다. 지난 2010년 선거 때 총 사업비 12조 5천억 원에 육박하는 인천~충남 해저터널 건설과 3조 원 규모의 도시재창조기금 조성 등 큰 공약을 이행하는 데 실패하자, 이번에는 아예 제대로 된 공약 하나 내세우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유 후보 측은 송 후보의 ‘누구나 집’ 공약과 국공립 보육시설 대거 확충 등을 이행하기 어려운 공약으로 꼽고 있다. 민간 임대주거아파트인 ‘누구나 집’은 현재 도화구역 520가구 중 2가구만 일반분양되고 나머지는 임대분양을 시행할 예정이다. 유 후보 측은 이러한 송 후보의 누구나 집 공약이 사업성도 떨어지고 임대료 수준도 비싸 현실성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인천시가 올해 국공립 보육시설을 고작 12개 늘릴 계획인데 반해 송 후보는 향후 4년간 무려 112개를 더 늘리겠다고 한 것도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송 후보가 그동안 적극 추진하던 GTX 문제는 아예 공약에서 없애는 등 양도 없고, 공약의 질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면서 “정책 선거를 치르기보다는,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를 선거에 이용하려는 형태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 후보 측은 유 후보의 대표공약은 수인선 어천역(수원역 인근)과 경부고속철도 구간 4.8㎞를 이어 인천에서 출발하는 KTX 노선을 만드는 것으로 사업비로 국비 1천538억 원가량이 소요되지만, 철도교통체계상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기 어렵고 KTX가 시내구간으로 다니게 되면 소음 민원 등을 해결하기 어려워 이뤄질 수 없는 공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어천역과 경부고속철도를 잇는 것은 사실상 경기도 지역 공약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또 유 후보의 인천도시철도 2호선 조기 개통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2호선 조기개통을 내놨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대통령도 못 지킨 공약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출신의 후보가 지킬 수 있겠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현재 2호선은 2016년 5월에 개통하기로 돼 있으나 공사기간, 시험 운전 등을 감안하면 이제 와 예산을 확보한다 해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송 후보 측은 유 후보가 주요 공약을 ‘베끼기’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재개발·재건축 정비구역 매몰비용 지원이나 저층주거지 주거환경개선사업, 영종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등은 송 후보가 이미 진행했거나 추진하기로 발표한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여야 후보 간 공방은 점입가경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사회는 냉정하다.

김송원 인천매니페스토실천위원회 위원은 “공약 대부분이 국비 지원을 받는다는 막연한 방안만 있을 뿐 구체적인 재원 마련 방안이 없고, 재정도 어려운 인천시가 어떻게 돈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의구심만 잔뜩 주고 있다”며 “인천에서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현안에 대해 대안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민우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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