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의 화두는 ‘안전’이다. 이런 가운데 또 발생한 고양 종합터미널 화재는 우리의 안전 의식을 의심케 한다. 식당가의 어느 음식점 공사장서 용접을 하다가 사망 7명, 부상 41명에 이르는 큰 불을 냈다니, 세월호 사고가 언제인데 안전은 입으로만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실로 어이 없다. 불똥이 내장재나 화공 약품에 튀어 불을 내는 용접사고는 기초적 안전수칙만 지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설마하며 기본적 안전수칙을 외면하다가 사고를 내는 것이다.
용접사고가 처음도 아니다. 수원 선경인더스트리에서 용접을 하다 불을 내어 여직원과 의경 등 3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를 일으킨 게 1997년 4월15일이다. 40명 사망에 12명의 부상자가 생긴 이천 ‘코리아2000’ 냉동창고 설비작업 중 불을 낸 사고는 2008년 1월10일의 일이고, 2008년 12월7일 역시 이천 로지스올 인터내셔널 물류창고에서 용접 중 불꽃이 큰 화재로 번져 7명이 숨지고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그 때마다 당국은 재발책을 강구했으나 구두선이 되곤했다.
요컨데 용접사고 같은 사고 예방에 당국이 소홀한 것은 예방을 위해 일한 흔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 사고가 없으면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당연한 게 당연하지 못 한 것이 세상사다. 일반인의 일부 관계자나 관계 당국의 인식 결함으로 구조적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 안되기 때문에 자꾸 이런 사고가 생기는 것이다.
임양은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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